고대 및 중세 불교문헌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전래돼 왔으며 일본에 어떻게 전래됐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사업단과 불교문화연구원 HK사업단·토대연구사업팀은 10월 19일과 20일 이틀간 동국대 혜화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한국불교문헌의 정본화와 확장성’을 주제로 ‘2017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첫날인 19일에는 ABC사업단 주관으로 원효스님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해 ‘원효 찬술문헌의 전승과 정본화’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동아시아 불교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제대로 전승되지 못하고 근대에 이르러 일본에서 발견되고 있는 원효 스님의 저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일본에 전래 유통되었으며, 또 현재 모습을 갖게 됐는지 고찰해 본다.

김천학 동국대 HK교수가 ‘원효 《기신론소》·《별기》의 전승과 정본화’, 아타고 구니야스(愛宕邦康) 가마쿠라정신문화연구원 연구원이 ‘원효 《무량수경종요》의 연구방법개혁론’, 김병곤 미노부산대 교수가 ‘원효 《보살계본지범요기》가 일본에 미친 영향’, 한명숙 동국대 교수가 ‘원효 《금광명경소》 집일본의 재검토’, 오카모토 잇페이 게이오대 교수가 ‘원효 《대혜도경종요》의 전승과 정본화’, 김영석 동국대 연구초빙교수가 ‘원효 《판비량론》의 새로운 발굴’을 각각 발표한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불교문화연구원 HK사업단과 토대연구지원팀이 ‘한국 불교문헌의 확장성과 디지털지형도’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한국 고대 및 중세 불교문헌의 사상적 의미와 동아시아 불교계에 미친 영향, 그리고 향후 지식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스에키 후미히코(末木文美士) 전 도쿄대 교수가 ‘동아시아 불교와 동아시아 주연 불교’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츠카와 도모아키(橘川智昭) 도요대 교수가 ‘원측 《성유식론소》의 전승과 영향’, 오타니 유카(大谷由香) 류코쿠대 교수가 ‘태현 《범망경고적기》의 활용과 전승 상황’, 김천학 동국대 교수가 ‘한국찬술불교문헌의 확장성에 대하여’, 박보람 동국대 교수가 ‘한국찬술불교문헌의 디지털 지형도 모형 시연’, 요코우치 히로토(横内裕人) 교토부립대 교수가 ‘고려와 일본의 교류사에서 불교 위상에 대하여’, 리하이타오(李海濤) 산둥대 ‘금릉각경처와 한국불교문헌’, 모로 시게키(師茂樹) 하나조노대 교수가 ‘불교문헌과 디지털인문학’을 각각 발표한다.

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불교학술원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불교 문헌학은 해당 문헌의 내용 이해에만 주로 관심을 쏟았지만 앞으로는 보다 확대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고대 불교문헌의 지식체계가 주변 국가들과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결과적으로 당시 동아시아 불교세계에 어떠한 지식체계와 지식네트워크가 형성되었는지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