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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명령 적폐를 청산하라”
조계종ㆍ교육ㆍ공무원ㆍ언론 블랙리스트들 광장서 만나다
문화예술 ‘한바탕’ 5천여 명 참가, 108만인 서명 운동 결의
2017년 09월 15일 (금) 09:31:40 9ㆍ14 범불교도대회 공동취재단 budjn2009@gmail.com
   
▲ 명진 스님과 불교계 블랙리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불교를 바로 세워 대한민국을 바로잡자는데 모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9·14 범불교대회 공동취재단>

“조계종단에 만연한 은처승ㆍ폭력ㆍ돈선거ㆍ총무원장 간선제를 청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하자. 불교를 바로 세워 대한민국을 바로잡자. 불교를 바꿔 세상을 바꾸자.”

우리 시대 ‘블랙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적폐청산을 소리쳤다. 조계종ㆍ교육ㆍ공무원ㆍ언론 4개 부문 적폐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이 사부대중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14일 저녁 7시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우정국로 특설법단에서 봉행된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사부대중 3,000여명은 대회 회향 후 가두 행진해 소라광장에 합류했다.

블랙리스트들 적폐 청산 한목소리

‘촛불의 명령 적폐를 청산하라!’를 주제로 열린 문화예술 한바탕은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자승 종권이 ‘해종세력’이나 ‘외부세력’으로 낙인찍은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원로모임, 시민사회단체 1천인 선언단,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한 전국선원수좌회 등 불교계 단체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함께 우리사회 적폐청산을 위해 손을 잡는 자리여서 더욱 주목됐다.

본공연에 앞서 자승 종권의 폭력 상징인 ‘적광 스님 집단폭행’ 동영상과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 퇴출사건에 국정원이 개입한 의혹을 다룬 동영상이 차례로 상영됐다. 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찍힌 ‘직지코드’ 우광훈 감독이 제작한 ‘한바탕’ 행사를 알리는 짧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 영상에는 백기완 선생 등 우리 사회원로들이 조계종 적폐청산과 우리 시대 적폐청산에 나선 이유를 담았다.

임옥상 화백의 그림으로 장식된 무대에 오른 방송인 김미화 씨는 “여러분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박근혜 씨가 감옥에 있다고 적폐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썩지 않게 적폐청산에 노력하자”며 문화예술 ‘한바탕’의 시작을 알렸다.

“문재인 적폐청산 제대로 하라고 내지르자”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 씨가 ‘애인있어요’로 첫 무대를 열었다. 이은미 씨는 “광장에 나와 여러분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일이 더는 없길 바란다. 노래 한 구절이 얼마나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함께 힘내 걸어가 보자. 지치지 말고 걸어가자”며 ‘녹턴’을 열창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박재동 화백과 무대에 올랐다. 백기완 소장은 “문화예술인들이 앞장선 ‘한바탕’에 온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 고맙다”면서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은 한민족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 진보에 반역이다. 나아가 인류문명에 대한 반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땅에 전쟁 무기인 사드를 배치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촛불시민의 뜻을 배신한 것”이라며 “이제 한바탕하자. 문재인이 제대로 하라고 내 지르자. 우리 사회 적폐를 청산하라고 내지르자”고 했다.

“울분ㆍ한숨ㆍ고통에 희망을 탄 승리의 잔을 마시자”

박재동 화백은 이날 가수로 데뷔(?)하며 각계의 블랙리스트를 환영했다. 박 화백은 “오늘 데뷔하지만 첫 문대는 아니다. 밤무대를 뛰었다”며 우스개소리를 하며 참가자들을 위해 ‘망향’을 노래했다.

박 화백은 “촌지를 안 받는 교사, 학생 열심히 지도하는 교사 모두가 불손세력이다. 전교조는 현재 법외노조다. 불순세력은 전교조만이 아니다. KBS MBC 공영방송을 제대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모두 불손세력으로 쫓겨났다. 돈선거 폭행 원정 도박 등 조계종의 적폐를 비판하면 승복을 벗기는 등 징계를 한다. 이게 현실이다. 공무원노조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백 화백은 “모든 적폐를 청산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 모두 마음의 잔을 만들자. 전교조 조계종 공영방송 공무원들의 울분ㆍ한숨ㆍ고통에 희망을 타 승리의 잔을 만들어 마시자”고 제안하고 참가자들은 “네, 형님”으로 받았다.

이어 극단 고래(대표 이해성) 소속 연기자들이 무대에 올라 연극 ‘불량청년’의 주요 장면을 퍼포먼스로 엮어 선보였다.

거리의 민중가수 박준 씨가 노래했고, 참가자들은 ‘적폐를 청산하자’을 외치며 손알림판을 흔들었다. 이소선 합창단은 “이 기회를 놓치면 적폐는 더 쌓일 것이다. 스님들 그리고 불자님들, 방송노동자, 교사들 모두 승리하길 바란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노래했다.

   
▲ 조계종ㆍ교육ㆍ공무원ㆍ언론 4개 부문 적폐 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이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개최됐다. <사진=9·14 범불교도대회 공동취재단>

“불교 바로서지 않으면 대한민국 바로 설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블랙리스트’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먼저 불교계 블랙리스트들이 인사했다. 자승 종권을 비판해 제적당한 명진 스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가 징계당한 도정 스님, 은처 의혹의 용주사 성월 주지를 고소했다가 제적당한 대안 스님, 총무원장 직선제 쟁취를 위해 싸우다 징계 위기에 몰린 허정 스님, 자승 원장 등 조계종 수뇌부의 동국대 총장 선출 개입과 논문표절 총장을 반대한 한만수 교수, 최장훈 총학생회장, 김건중 부총학생회장, 670일 넘게 탄압받고 있는 인터넷 언론인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의 기자들, 은처자 의혹을 제기하며 2년 넘게 싸우는 장명순 용주사 신도비대위원장, 송재형 사무총장, 박법수 대변인, 바른불교의 길을 찾기 위해 거리 투쟁에 나선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조계종 적폐청산과 개혁을 위해 진력하는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등이 ‘불교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명진 스님은 불교계 블랙리스트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밖으로는 권력에 아부하고 안으로는 반대자를 탄압한 시대의 부패승 자승 총무원장의 8년 동안 조계종은 돈선거, 폭행, 언론탄압, 비판자 징계 등이 횡횡했다”며 “수행과 자비의 불교는 무참회 무너졌다”고 탄식했다.

이어 “적폐 자승의 조계종은 외부세력, 내부세력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차별하고 외면한다”며 “이런 차별적 사고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낳는 근원이다. 평화를 깨뜨리는 폭거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근혜 8년, 적폐 자승의 조계종은 어떤 비리와 잘못을 저질러도 치외법권처럼 보호받았다”며 “MBC에 김재철ㆍ김장겸이 있다면, KBS에 김인규ㆍ고대영이 있다면 조계종에는 이자승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대표가 된 후 국민의 방송 MBC, KBS에서 국민들이 떠났듯이 자승 원장 8년 동안 300만 명의 신도가 불교를 떠났다”며 “세상을 걱정해야 할 종교가 너무 너무 썩고 타락해 이제는 세상이 불교를 걱정할 지경이 됐다”고 개탄했다.

명진 스님은 “많은 분들이 ‘이게 불교냐’고 묻는다. 이런 지적을 받을 때마다 종교인으로 너무 부끄럽다”면서 “불교는 조계종만의 불교가 아니다. 불교인만의 종교가 아니다. 우리 역사와 함께한 민족종교이고, 수많은 국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국민종교이다. 불교가 바로서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과 불교계 블랙리스트들이 외쳤다. “불교를 바로 세워 대한민국을 바로잡자. 불교를 바꿔 세상을 바꾸자.” 그러면서 “모두 함께 해 달라. 모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영방송 정상화 되면 자승 특집 방송할 것”

최승호 PD는 “방송인들의 싸움과 함께 이명박 정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확인하는 문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MBC에 들어올 때 MBC 정상화 추진방안을 국정원이 만든 것도 밝혀졌다. 국정원이 문건을 모두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방송 장악 문제가 진상규명되면 공영방송도 복원할 날이 곧 올 것이다. 공영방송이 복원되면 자승 원장 특집을 MBC에서 내보내겠다. 전교조, 공무원노조 문제도 PD수첩을 비롯해 공영방송에서 탐사보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시민들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 정도로 참담했다. 공영방송이 회복될 때까지 도와 달라. 공영방송 파업 하고 보니 공영방송 바꾸겠다는 미래를 위한 마음을 확인했다. 공원방송을 복원하고 적폐를 청산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조창익 전교조 노조위원장과 해직 교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조 위원장은 “전교조는 불법의 긴 터널 뚫고 합법성을 획득했다. 그 후 28년이 흘렀다. 박근혜 정권에 맞선 교사들이 34명이 거리로 내몰렸고, 법외노조로 몰려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이 시대의 정신이라고 촛불시민이 인정했다. 법외노조 철회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20여명의 교사가 징계에 올라 언제 해직 될지 모른다.”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민의 명령을 이제 따라야 한다. 아이들과 공부하며 행복하고 싶다. 아이들이 학교, 집에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참교육 참세상을 위해서 함께 해 달라”고 했다.

“국민의 공무원으로 거듭나고 싶다”

이재권 공무원노조 수석 부위원장과 해고공무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재권 부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해직된 공무원들이 있다. 당시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해직자들이 복직하지 못하고, 법외노조로 남아있다”며 “공무원 노조가 법외노조 된 지 9년째다. 2009년 공무원노조 3개 단체가 하나가 돼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국민의 공무원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해직 공무원 복직을 약속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국회에 법안도 올라갔고, 국회의원 절반이 찬성했다”면서 “촛불이 만든 정권인데 해직 공무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싸울 것이다. 노조설립신고 쟁취, 해직자 복직 쟁취할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도 응원하고 같이 해 달라”고 호소했다.

“광장은 열려있다…촛불은 살아있다”

송경동 시인은 이날 한바탕 행사 헌시 ‘광장은 열려있다’를 발표했다. 송경동 시인은 “아직도 거리에 있는 사람이 있다. 조계사에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시민공원 앞에서 또 오늘 농성장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며 “그 모든 적폐를 청산하라. 구시대를 폐지하라. 새로운 시대를 향해 광장은 닫히지 않았고 촛불은 살아있다. 모든 차별은 폐지하라. 모든 불의를 추방하라. 모든 독점을, 특권을 해체하라”고 목 놓아 소리쳤다.

블랙 선글라스에 검은 재킷을 입은 가수 전인권이 모든 블랙리스트를 위해 노래하며 ‘한바탕’ 축제의 문을 닫았다.

적폐청산 108만인 서명 운동 결의

이날 문화예술 한바탕에 모인 참가자들은 “우리는 촛불의 명령, 적폐청산을 위한 108만인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며 “우리의 이 시작이 모든 부문과 영역으로 확대되어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고,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 평화와 정의가 갈물처럼 흐르고 민주주의가 활짝 꽃필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줄기차게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조계종단에 만연한 은처승ㆍ폭력ㆍ돈선거ㆍ총무원장 간선제를 청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한다 ▷공영방송을 파괴하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KBSㆍMBC 사장과 이사장 등을 몰아내고, 부당하게 해직당한 언론인의 복직과 언론 공정성을 쟁취한다 ▷전교조의 법적 지위를 회복하고 노동 3권 보장 입법을 추진하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쟁취한다 ▷공무원과 관료 조직에 만연한 갖가지 비리와 부패 구조를 청산하고 해직 공무원의 복직과 공무원들의 노동 3권을 쟁취하여 오로지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민의 공무원으로 거듭난다 등 4개항을 결의했다.

글ㆍ사진=9ㆍ14 범불교도대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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