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실시한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답변해 거센 논란을 불렀다.
박 후보자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구의 나이를 몇 살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구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창조과학, 창조신앙을 믿는 입장, 교회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한다”면서 “(이를) 신앙적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과학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45억 4000만년으로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자의 이러한 발언은 즉각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뉴스1>에 보도된 관련기사의 댓글에서는 “내려 와라, 네게 맞는 옷이 아니다”(좋은느낌)란 의견이 오후 1시 20분경 기준으로 2500여 명의 지지를 받고 있고 “과학자가 아니라 성경에 몰빵한 이성이 마비된 개독”(탈구)란 의견에 2230여명이 동조하는 등 당장 박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지지하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 만당 스님, 이하 종평위)도 박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종평위는 지난 8월30일 1차 성명서에서는 ‘창조과학회 활동’과 ‘뉴라이트 사관’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9월 7일 발표한 2차 성명서에서는 종교편향적인 ‘포항성시화운동’ 연관성을 지적하며 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조계종 종평위는 박 후보자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포항시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안디옥 교회 같은 도시가 되는 것이 본인의 큰 그림이며 꿈”이라고 소개한 뒤 그 이유에 대해 “포항 땅을 주님이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모든 리소스가 선교를 위해 사용되면 좋겠다며 기도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종평위는 이같은 박 장관 지명자의 인터뷰에 대해 “포항시와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리소스는 개인 재산도, 특정종교의 재산도 아니”라며 “포항시의 성시화, 지역 공유 재산의 선교 도구화를 꿈꾸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박 지명자의 이같은 발언과 신념으로 볼 때 다종교, 다문화사회인 우리나라의 국무위원 직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평위는 마지막으로 “박 지명자가 장관으로 앉는다면 그곳은 창조과학과 성시화의 전초기지가 돼 본래 부처 업무를 소홀히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종교갈등이 팽배해지고 과학자들의 분노가 크게 번지게 될 것이 뻔하다”며 재차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다음은 종평위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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