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과 직선제 실현을 염원하는 사부대중의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 계파 모임인 무차회가 현 조계종단 상황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무차회는 11일 발표한 ‘국민과 종도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길 염원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에서 “잘 마련된 종헌·종법 체계에도 불구하고 공정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종단의 모습”을 비판하고, 총무원 집행부에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엄격히 중립을 지킬 것 △공명선거를 실현할 것 △선거공영제를 시급히 도입할 것 등을 주문했다.

무차회는 성명에서 “최근 용주사, 마곡사 문제에 대처하는 종단의 자세는 종헌·종법 질서를 어지럽힐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현 사태에 대응하는 종단의 모습은 국민과 종도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차회는 “불자인구 300만 명 감소와 종단을 둘러싼 여러 범계 행위 등으로 국민과 종도들이 신뢰를 거두어들이는 등 한국불교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종단은 현실에 안주하여 퇴보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 아니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쇄신의 계기를 마련할 것인지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종도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종도 모두가 종헌·종법을 지키고 종단 역시 종법 적용의 그 어떤 예외도 두지 않는 엄격함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무차회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우리 종단의 자정 능력과 청정한 위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공명선거 실현과 이를 위한 선거공영제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종단 집행부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청정하고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며, “엄격히 중립을 지킬 것”도 주문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