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영 작, 식물- 혼합매체 53X46cm, 2017. 불교적 색체가 농후하게 배어 있다.

“푹푹 찌는 무더위, 청량한 전시로 날리세요.”

바야흐로 무더운 여름. 수많은 이들이 숨막히는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여름. 여름을 떠올리면 폭염과 열대야, 후텁지근한 날씨와 지리한 장마 등이 연상된다.

이러한 때 젊은 순수 예술작가 4인이 ‘식물’에 관한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불볕더위를 청량하게 식히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전시회를 기획했다.

김연진(용인대 예술대학원 회화학과 불교회화 졸업), 정윤영(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졸업), 조 은(홍익대 동양화과 졸업), 황다연(홍익대 회화과 졸업) 4인은 ‘그 해 여름’을 주제로 8월 8일부터 27일까지 아티온 갤러리(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7길 35)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평면 회화 20여 점이 출품될 이번 전시회는 4명의 작가들이 각각 다채로운 기법으로 구현된 불화, 한국화, 서양화 작업을 융합한 작품을 가변적으로 설치해 운영된다.

회화는 화가의 감각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해내는 장르다. 4명의 여성 작가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화면에 담아내는데 이들의 자아를 담은 또 다른 그릇이 바로 ‘식물’이다. 또한 이들의 작업 주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식물’이다. 여성과 식물의 조합이 낯선 주제는 아니지만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다소 뻔한 ‘여름과 식물의 상징성’을 넘어 독특한 그들만의 감성과 내면을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식물만큼 우리에게 일상적인 생명체가 또 있을까? 삭막한 도시의 삶 속에서 일반 사람들은 자신 만의 화분을 키우거나 혹은 텃밭을 가꾸며 일상적인 작은 기대나 관심을 키워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바라본 식물을 담았다. 미술 작품은 창작자와 관람자의 감도에 따라 주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4명의 작가는 모두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명의 작가들은 또 작품에 구체적인 식물의 재현이 아닌 스스로가 인식한 식물들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담았다. 그것은 주변에 산재해 있는 한 떨기 꽃이나 풀, 나무일 수도 있고 관습적인 풍경이나 배경에 그친 것일 수도 있다. 작가들은 삶에서 별다른 의미를 형성하지 못한 채 장식적이고 습관적인 미술의 소재로 전락된 식물들을 재해석한다. 따라서 4명의 여성작가가 여성성을 심미적으로 버무려 형상화한 작품을 보게 되면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주어질 것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관람 시간은 기간 중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010-3784-4294(홍보담당 정윤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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