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용문석굴 고양동 마애불 탁본. 132x190cm. <사진=고판화박물관>

비석이나 돌에 새겨진 불상과 불화를 탁본으로 만나는 전시회가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6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특별전 ‘흑과 백, 두들림의 예술 - 세계불교미술 탁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중·일 국보 및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불교미술 탁본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작품 가운데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용문석굴 고양동 석굴의 대형 마애불 탁본이다. 이 탁본은 2미터에 달하는 대형 탁본으로 한 폭의 대형 불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운강석굴의 교각여래상 탁본, 석가일대기 탁본, 일본 나라 지옥혈 석굴의 대형 아미타여래불 탁본, 캄보디아 앙코르아트의 보살상과 벽화 탁본, 인도네시아의 세계유산인 보로부두르 불교사원의 탁본 등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불교미술작품으로는 석굴암 십일면관음과 문수·보현보살 모형을 탁본한 작품과 국보 제53, 54호 연곡사 동부도탑과 북부도탑의 사천왕, 팔부중, 가릉빈가 탁본이 돋보인다.

탁본은 대상물의 표면 무늬와 글, 조각 등을 확인하기 위해 표면에 종이를 붙이고 먹을 치는 기법이다. 비석이나 고동기에 새겨진 역사적인 기록들을 연구하는 금석학에서 주로 사용된다. 불상이나 비석에 새겨진 선으로 표현된 석각(石刻) 선화(綫畵)들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중국·일본에서는 마애불의 불상이나 비석에 새겨진 불화를 비롯하여, 석탑이나, 부도탑, 범종의 문양들을 탁본으로 많이 남겼다. 중국에서는 미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불교미술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전시작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용문석굴의 고양동 석굴 벽면에 새겨진 마애불 탁본과 청 강희 연간에 제작된 대비보살 불두 탁본은 완벽한 상태로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동양 문화의 진수인 불교미술을 탁본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감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판화박물관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회 기간 동안 1박 2일 과정의 ‘세계 불교미술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문의. 033)761-7885, 010-2411-7885.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