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승적 박탈 철회와 한국불교 적폐 청산을 촉구하고자 우리 사회 언론 종교 문화예술 학술 노동 시민사회단체 농민 법조계 등 각계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43명 인사와 신학림(전 미디어오늘 대표), 이도흠(한양대 교수),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송경동(시인) 등을 실무일꾼이 '명진 스님 탄압을 함께 걱정하는 사람들'(이하 명진 스님 사람들)을 결성했다. 이 모임은 최근 백기완 선생이 명진 스님 승적 박탈(제적) 소식을 듣고 뜻을 함께 하는 지인들을 모아 꾸려졌다.
'명진 스님 사람들' 계속 불어나
'명진 스님 사람들'은 31일 서울 대학로 '솔나무길 된장예술'에서 사전모임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명진 스님 사람들'은 이날 첫 모임을 시작으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계속 모으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도 손혁재 상임대표(풀뿌리지역연구소), 쌍용차노조 관계자 등 미처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이들이 여럿 참석했다.
'명진 스님 사람들'은 국회 토론회,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하는 문화제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불교계 입 가진 사람들 나서라
백기완 선생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명진 스님이 다른 곳도 아니고 절집에서 옷이 벗겨지는 승적 박탈을 당했다. 조계종은 사과하고 명진 스님에게 승복을 다시 입혀야 한다. 불교계에서 발언권 있는 사람들도 모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백 선생은 "명진 스님 제적 철회를 촉구하는 것은 종교 간섭이 아니다. 명진 스님 제적이 종교 내부만의 문제도 아니다. 종교 내부에 유신 군사 독재 잔재가 남아 있기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자는 것이다. 절집과 우리가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백기완 선생은 "조계종이 명진 스님 승적 박탈을 철회하지 않으면 나 혼자라도 촛불을 들겠다"고 했다.
명진 스님 아닌 불교, 우리 사회 문제
언론인 대표로 발언한 김중배 전 MBC 사장은 "명진 스님은 평생 파사현정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스님이 종단으로부터 어처구니 없게도 '파정현사'를 당했다. 스님이 평생 실천해 온 파사현정을 위해 뜻을 모으는 자리"라고 했다.
종교계 대표로 발언한 함세웅 신부는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이다. 루터 때문에 기독교계가 깨달을 수 있었다. 생각과 믿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성숙한 인간이고 종교인이다. 불교계의 바른 판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문화예술계 대표 정지영 감독은 "나는 명진 스님에게 반했다. 이런 스님이 있어 한국불교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스님의 승적이 박탈됐다는 소식에 이 자리에 섰다. 한국불교가 아닌 한국 사회를 위해 명진 스님 문제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법으로 탄압이 바로 적폐
노동계를 대표해 권영길 전 대표는 "적폐는 정의의 이름으로 정의로운 행동을 짓밟는 것, 법의 이름으로 법을 존중하는 사람을 탄압하는 것이다. 명진 스님의 제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잘못을 바로 잡는 시대가 열렸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 양길승 전 녹색병원장은 "스님이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했던 걸음걸음을 시민사회 단체들이 기억한다. 명진 스님에게 내려진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는데 시민사회가 함께 하겠다"고 했다.
법조계를 대표해 최병모 변호사(전 민변 회장)는 "조계종의 명진 스님 징계 관련해 법률적으로 다툴 부분이 있다. 법률 자문이 필요하다면 법조인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명진 스님 제적은 촛불민심 거역
사회 원로들은 '명진 스님의 승적 박탈 대뜸 철회하라'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촛불이 천지를 밝히는 이 역사적 전환기에 명진 스님의 승적 박탈은 촛불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것이다"고 했다.
사회 원로들은 "이명박이 명진 스님을 절집(봉은사)에서 쫓아낸데 이어 이참엔 불교에서 쫓아냈다. 이는 피눈물의 역사 전진에 대한 마구잡이 칼질이나 다름없다. 절집(조계종)은 대뜸 명진 스님 승적 박탈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이 기사는 본지 제휴사인 불교닷컴에서 제공했습니다.>
불교저널
budjn20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