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고종 원로회의 임원단이 130회 임시중앙종회를 향해 총무원장 직선제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사무처장 대은, 시도종무원장 대표&포교원장 법경, 부의장 금용, 의장 덕화, 수석부의장 지족, 원로의원 청봉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선거일이 7월 13일로 공고된 가운데 태고종 원로회의(의장 · 덕화 스님)가 중앙종회를 향해 총무원장 직선제 개정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태고종 원로의장 덕화 스님과 수석부의장 지족 스님, 부의장 금용 스님, 원로의원 청봉 스님, 시도종무원장 대표 법경 스님은 8일 낮1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청사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9일 열리는 130회 임시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개정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중앙종회에 그 책임을 묻겠다고 선포했다.

원로의장 덕화 스님은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본종에서 종정 예하와 원로회의, 시도종무원장 회의 등 대중공의에 따른 총무원장 직선제를 추진하였으나, 종도의 대의기관인 중앙종회는 지난 2차례에 걸쳐 개정안을 부결시켰다”면서 “본종의 상의기관인 원로회의는 개정안 부결로 대승종단을 표방하는 본종의 진보성이 크게 후퇴하고 종단 위상 회복의 계기가 무산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덕화 스님은 “이는 도산 총무원장의 리더십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고, 중앙종회의 무소불위한 권한 행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덕화 스님은 “따라서 이번 130회 임시중앙종회에서도 종론결집과 종단발전의 동력을 견인할 수 있는 총무원장 직선제 개정안을 부결시킨다면 원로회의는 중앙종회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원로회의 사무처장 대은 스님은 “총무원장 직선제가 종단발전을 기하고, 실추된 종단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면서 “종단화합과 종단미래를 견인하기 위한 코드는 직선제다”고 밝혔다.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도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이 종도들의 뜻이라면서 이에 대한 유시를 두 번이나 발표했다. 그러나 중앙종회는 두 번 다 직선제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원로회의는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무원장 도산 스님에 대해선 지도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중앙종회에 대해선 일부 기득권 세력이 직선제를 거부하고 있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다만 중앙종회에 어떠한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엔 “일단 직선제 개정안의 종회 처리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종헌종법에서 원로회의는 중앙종회 해산권을 갖고 있다.

한편,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 월봉 스님)는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선거를 7월 13일 오전 11시~오후 3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실시한다고 8일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다.

만일 중앙종회가 직선제 개정안을 통과시킬 경우 절차와 방법 등을 새로이 마련하기 위해 선거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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