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이후 경복궁으로 옮겨진 나주 서성문 석등.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 있던 보물 제364호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이 8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국립나주박물관은 5월 11일 오후 3시 박물관 중앙홀에서 ‘나주 서성문 안 석등 제막 점등식’을 가졌다.

간주석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이 석등은 고려 선종 10년(1093) 7월에 조성된 것이다. 원래 흥룡사에 있던 것인데, 나주읍성 서문 근처 몇 군데를 옮겨 다니다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당시 화사석과 보주 등 일부 부재가 사라졌다. 지금 화사석과 보주는 석등을 서울로 옮긴 뒤 새로 만들어 보충한 것이다. 석등이 있던 흥룡사는 어느 곳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이 국립나주박물관에 돌아옴으로써 고려시대 나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제막식에 앞서 국립나주박물관은 최선주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이 ‘고려시대 석등 양식과 나주 서문 석등’을, 향토사학자 윤여정 씨가 ‘사진으로 본 서문 석등의 어제와 오늘’을 각각 강연했다. 또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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