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단 한 차례 10월 괘불재에서 공개되는 해남 미황사 괘불탱(보물 제1342호)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 달 동안 불자와 일반인들을 만난다.

▲ 해남 미황사 괘불탱.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와 목포MBC(사장 김현종)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해남 미황사 괘불탱의 역사적 의미와 해양문화와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테마전 ‘바닷속 영혼을 구원하는 부처, 괘불’을 5월 2일부터 6월 4일까지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다.

해남 미황사 괘불탱은 영조 3년(1727년) 조성됐다. 높이 11.9m, 너비 4.84m에 이르는 대형 불화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342호다.

미황사는 해양문화사적으로 의미가 큰 사찰이다. 숙종 19년(1692) 건립된 <미황사사적비(美黃寺事迹碑)>에 따르면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 돌배〔石船〕 한 척이 해남 포구에 닿았고 배에 탄 이들이 전해준 인도 경전과 불상을 가지고 의조 화상(義照 和尙)이 창건한 절이다. 정유재란 때 당우 대부분이 소실됐는데, 중창할 때 스님들이 탄 배가 침몰했던 사건도 있었다.

미황사 괘불탱은 사찰의 지리적 요인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바다와 육지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극락으로 천도하고자 한 염원을 담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황사는 전시 기간 중인 5월 10일에 특별행사로 ‘수륙재’를 봉행한다.

국립해양문화연구소 관계자는 “미황사 괘불탱에 담긴, 바다에서 희생된 넋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던 선조들의 염원을 조명하기 위해 이번 테마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