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일체유정이 생사 가운데 굴러 윤회하며 구제받지 못함을 불쌍히 여겨, 보살이 위없는 보리심을 처음 일으키실 때, 일체 천인, 인간, 아수라 등이 모두 공양하며, 능히 일체 성문, 독각의 극과(極果)1)가 빛남을 퇴색케 하며, 능히 일체마군을 꺾어 눌러, 모든 악한 마왕들이 전부 크게 놀라 두려워하게 한다. -칭찬대승공덕경(稱讚大乘功德經)

307. 마음을 처음 일으킴은 종자(種子)를 뿌리는 것과 같다. -대집비유왕경(大集譬喩王經)

308. 만약 중생의 고를 멈추게[止息]2) 하고자 하는 사람은 보리심을 일으킴에 주저함이 없나니, 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은 처음이 곧 멈추는 것이다. 처음 지식(止息)을 인하여 위없는 지식(止息) 얻게 된다. 재물을 얻는 이익이 공덕을 얻는 이익만 못하고, 공덕을 얻는 이익이 지혜를 얻는 이익만 못하고, 지혜를 얻는 이익이 보리심을 얻는 이익만 못하다. 만약 방일(放逸)3) 폐망(廢忘)4)하여 보리심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금수와 다르지 않다. -대장부론(大丈夫論)

309. 만약 중생들이 있어 큰 광명을 일으켜 모든 어두움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보리심을 일으켜야 한다. -출생보리심경(出生菩提心經)

310.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옛날에 큰 보리심을 일으키지 않아 여러 두려움이 있었으니, 소위 불활외(不活畏)5)와 악명외(惡名畏)6)와 악도에 떨어질 두려움과 대중위덕외(大衆威德畏)7)이다. 발심을 한 이후로는 이 모든 것이 멀리 떨어져 나가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고 무서워하지도 않아 모든 무리의 마귀와 온갖 외도가 능히 부수지 못하였다.’ -화엄경(華嚴經)

311. 선남자야! 보리심을 일으키고 다섯 가지가 일이 있으니, 첫째는 좋은 벗을 가까이 함이요, 둘째는 성내는 마음을 끊는 것이요, 셋째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름이요, 넷째는 연민심을 일으킴이요, 다섯째는부지런히 정진(精進)을 닦음이다.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

312. 보살은 마땅히 네 종류의 능히 물듦이 없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무엇이 네 종류인가? 첫째는 번뇌가 능히 물들이지 못함이요. 둘째는 명리(明利)가 능히 물들이지 못함이요. 셋째는 하승(下乘)8)이 능히 물들이지 못함이요. 넷째는 모든 악한 중생들이 능히 물들이지 못함이다. -대승사법경(大乘四法經)

제 2장 신심(信心)

신심(信心)의 효력

313. 믿음은 도(道)의 처음이자, 공덕의 모태이다. 일체 모든 선법(善法)을 기르며, 의심덩어리를 단번에 제거하고 애착의 흐름에서 벗어나 열반무상도(涅槃)(無上道)를 여는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314. 믿음은 보시(布施)가 되어 마음에 인색함이 없게 하며, 믿음은 능히 환희하여 불법에 들어가게 하며, 믿음은 능히 지혜와 공덕을 증장하며, 믿음은 능히 여래지(如來地)9)에 반드시 이르게 한다. -화엄경(華嚴經)

[각주]
1)극과(極果): 최고의 깨달음, 소승에서의 아라한과를 이름.
2)지식(止息): 괴로움이 없어지는 것.
3)방일(放逸): 게으름, 방자, 마음이 산만함.
4)폐망(廢忘): 잊어버림.
5)불활외(不活畏, ajīvika-bhaya): 오포외(五怖畏: 不活畏, 惡名畏, 死畏, 惡道畏, 大衆威德畏) 중 하나. 보시를 하면 생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 처음 수행하는 사람이 비록 보시를 하여도 여전이 자신이 주고 남이 받았다는 아상(我相)이 남아 있어 보시한 다음에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과 걱정이 깊어지므로 항상 자신의 소유로 비축해 두고 아낌없이 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6)악명외(惡名畏, aśloka-bhaya): 오포외(五怖畏) 중 하나. 자신에 대한 나쁜 소문이 세상에 두루 퍼질까봐 두려워하는 것.
7)대중위덕외(大衆威德畏, parṣas-chāradya-bhaya): 오포외(五怖畏) 중 하나. 대중들 앞에서 말할 때 자신의 언행에 실수가 있을까 두려워하여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 보살 십지(十地) 중 초지(初地)에서 극복된다.
8)하승(下乘): 소승(小乘, hina-yāna).
9)여래지(如來地, tathāgata-bhūmi): 부처님의 경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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