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연등행렬 모습. <사진=연등회보존위원회>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4월 12일 오후 7시 광화문 점등식을 시작으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서울 조계사 우정국로와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을 표어로 내건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회’로 진행된다.

부처님오신날인 5월 3일까지 한지로 제작한 ‘미륵사지석탑등’이 광화문광장을 밝힌다. ‘미륵사지석탑등’ 주변에는 법고, 범종, 운판, 목어 등 사물등(四物燈)을 함께 밝힌다.

조계사 옆 우정국공원과 봉은사, 청계천 일대에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염천(念天)을 주제로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봉은사에는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고 청소년이 함께하는 등들이 전시된다.

봉축행사의 꽃인 연등행렬은 4월 29일 진행된다. 오후 4시 30분 어울림마당을 시작으로 오후 7시 연등행렬, 오후 9시 30분 회향 한마당이 이어진다.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에서는 40여 개 단체 1,000여 명의 연희단과 어린이·청소년·청년율동단이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와 달리 연희율동단 입장식을 실시해 참가 대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가설관람석을 설치해 행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동대문에서 조계사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될 연등행렬에서는 10만여 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거리를 수놓는다. 올해 테마등은 지옥중생, 뭍짐승, 날짐승, 물고기를 제도하는 의미를 담은 ‘사물등’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서 온 우주의 중생을 모두 구원하겠다는 소망을 담아 사물등을 테마등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가 초청한 외국 여행업계 관계자 등 외국인 예약 참가객 2,000여 명도 행렬 마무리에 등을 들고 참여한다.

회향한마당은 연등행렬이 끝나는 오후 9시 30분부터 종각 사거리에서 진행된다.

전통문화 한마당은 4월 30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쳐진다. 130여 부스가 참여한다. 올해 전통문화마당은 청년마당과 사찰음식 코너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 컬러링, 미니게임, 불교 T셔츠 등 청년마당 프로그램이 새롭게 선보이고, 7개 사찰이 서로 다른 메뉴를 선보여 다양한 사찰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마음을 치유하는 정목 스님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참선, 명상, 심리상담 등 다양한 방식의 힐림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안국동과 공평사거리 무대에서 전통문화와 어린이·청소년, 국제불교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7시에는 연희단을 중심으로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연등행렬이 다시 한 번 진행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봉축 기간 동안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를 구성·운영한다. 27개국 80여 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서포터즈는 봉축 기간 동안 연등행렬 사전 공연, 전통문화마당 안내통역, 플래시몹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조계종 홍보국장 효신 스님은 “대선이 임박한 만큼 화합과 상생의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연등회가 화합의 장을 여는 봉축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대안 스님도 “차별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 평등의식을 근간으로 삼아 시대적 아픔을 극복하는 연등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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