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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아픔 불화에 담다”
이수예 불화가 청양 장곡사 감로도 조성 봉안
촛불집회·소녀상 등 시대 아픔 담아내 ‘눈길’
2017년 04월 03일 (월) 21:52:30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세월호 참사와 촛불집회, 일본군 성노예 피해 소녀상 등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담은 청양 장곡사 하대웅전 감로도 하단. <사진=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세월호 참사와 촛불집회, 일본군 성노예 피해 소녀상 등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담은 감로도가 조성돼 청양 장곡사 하대웅전에 봉안된다. 감로도는 현실의 시대상을 담아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가 그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소장 이수예)는 중견불화가 이수예 작가와 그 문하에서 지도받은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연구원 6명이 함께 작업한 감로도를 오는 4월 8일 청양 장곡사 하대웅전에 봉안한다고 3월 29일 밝혔다.

장곡사 하대웅전 감로도(180×177cm) 하단에는 아미타부처님과 칠여래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혼(孤魂)들에게 감로(甘露) 법문을 베풀어 극락에 태어나도록 구제하는 장면이 담겼다.

하단에는 또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집회 모습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 소녀상, 5·18 광주 민주화운동,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재난 사고, 학교폭력·범죄·병실·길거리 싸움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통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겪은 시대의 아픔이 묘사돼 있다.

   
▲ 청양 장곡사 하대웅전 감로도. <사진=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장곡사 하대웅전 감로도는 총 6개월에 걸쳐 조성됐다. 밑그림을 완성하는 데만 꼬박 넉 달이 걸렸다. 감로도를 조성하는 동안 광화문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대통령이 탄핵됐다. 그림이 완성되고 3일 뒤에는 세월호가 인양됐다.

도감을 맡은 이수예 작가는 “최근에 벌어진 대재난과 사회적 문제 등을 다루어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감로도를 조성했다”며 “미래를 살아갈 이들이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감로도는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감로와 같은 법문을 베풀어 해탈시키는 모습을 그린 불화이다.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산 자에게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감로도 하단에는 지옥과 현실을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이 때문에 감로도가 그려진 당시의 풍속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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