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나성 출토 금동보살입상. <사진=부여군>

부여군은 고도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재)백제고도문화재단이 실시한 부여 나성 시굴조사를 벌여 6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제시대 금동보살입상을 발굴했다고 3월 13일 밝혔다.

출토된 금동보살상은 두 손을 가슴 앞에 아래위로 모아서 둥근 구슬을 마주잡고 서 있는 모습으로, 앞면만 조각한 입상이다. 몸체와 손부분만 남아있고 머리와 광배 등은 사라진 상태로 발견됐다. 백제고도문화재단은 보살상 뒷면에 광배를 고정시키기 위한 촉이 남아있어 일광삼존불의 협시보살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살상은 부여 군수리 사지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상(보물 제330호)이나 부소산 출토 금동삼존불편 등과 비슷한 형태이다. 6세기 중엽 중국 남조 양식 영향을 받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여군 관계자는 “보살상은 백제만의 특유한 표현력이 가미되어 제작된 것으로 화려했던 백제 사비기의 불교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라며, “현장 자문회의 등 관계전문가 검토를 거쳐 추후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동보살상이 발견된 곳은 부여 나성 중 북나성 구간으로, 부여군은 부소산성에서 청산성으로 연결되는 북나성 성벽선 중 쌍북리 산지구간 성벽선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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