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 부처님의 신통으로써 소경은 보고 귀머거리는 들으며 벙어리는 말한다. 신체가 온전치 못한 이는 모두 완전해지고, 번뇌에 취해 미혹하여 마음이 온전치 못한 이1) 모두 깨달음을 얻어 마음이 바르고 산란하지 않게 된다. 독에 걸린 된 이는 모든 독을 떨치게 되고, 노여움을 서로 일으키던 사람들은 자비심으로 서로 상대하게 되느니라. -득도인연경(得度因緣經)

247. (1)선남자야, 보살법사의 행에 열 가지의 비유가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 비유하건대 대지는 그 본성이 평등하여 모든 중생을 짊어지고 있지만, 중생의 보은을 바라지 않는다. 보살법사도 저 대지와 같으니 그 마음은 평등하여 모든 중생을 두루 짊어지고 있으면서도, 중생에게 보은을 바라지 않는다.
둘째, 비유하건대 큰 물(大水)은 그 본성이 두루 스며들어 온갖 것을 적셔 번성하고 무성하게 하지만 그들에게 보은을 바라지 않는다.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여 자신의 공덕으로 중생을 적셔 다 편안케 하면서도 중생에게 보은을 바라지 않는다.
셋째, 비유하건대 불의 성질은 온갖 과일을 성숙케 하지만, 그것들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여 자신의 공덕과 지혜로 일체중생이 지닌 선근의 과일을 성숙케 하면서도 중생에게 보은을 바라지 않는다. -법집경(法集經)

247. (2) 넷째, 비유하건대 바람의 성질은 모든 약초의 씨앗을 자라게 하지만, 그들을 가리지 않으며 바라는 바가 없다.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여 온갖 중생의 법신을 증장케 하면서도 중생에게 보은을 바라지 않는다.
다섯째, 비유하건대 허공의 세계는 무량무변하며 바탕에 장애가 없어서 온갖 것을 받아들이지만, 사물에 분별함이 없으며 탐착함도 없다. 보살법사도 역시 이러하여 무량무변한 여러 착한 공덕을 성취하여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중생에게 분별함이 없고 탐착함이 없다.
여섯째, 비유하건대 밝은 달은 허공에서 떠 청정하고 원만하니 이를 보는 중생들은 모두 즐거움을 느낀다. 빛이 세상의 온갖 무리들을 비추어 저 어둠에 더럽혀지지 않게 되니,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여 세상에 나타남에 공덕이 구족하여 여러 곳에서 보는 이들이 모두 즐거움을 느끼니, 세간을 구제하여도 저 세간법2)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는 것이다. -법집경(法集經)

247. (3) 일곱째, 비유하건대 해가 뜨면 빛이 두루 비쳐 온갖 어둠을 깨뜨리고 가림이 없어서, 모든 중생이 해야 할 일3)을 다 이루게 한다.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여 세상에 나타나 모든 중생들이 무명 어두움을 깨고 지혜의 빛으로 널리 비추어서, 중생의 갖가지 선근을 다 증장시킨다.
여덟째, 비유하건대 쌍 배4)는 견고하여 잘 묶여져 흩어지지 않아서, 중생들을 싣고 대해를 건너게 해주지만 중생에게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여 지혜로 두터움을 이루고 여러 바라밀로 견고함을 이루고 대자비로 잘 묶어서 중생들을 싣고 생사의 대해를 건너게 해주지만 중생에게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아홉째, 비유하건대 다리가 거센 강물이 흐르는 험난한 곳에 놓여 있어서, 여러 중생들을 건너가게 하지만 건너게 하는 일에 분별이 없다.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여 번뇌의 사나운 강물이 세차게 흘러 험난하여 두려운 도중에 큰 다리를 놓아 중생을 골고루 건네 주어 해탈의 즐거움을 주면서도, 구제한 일에 대해 분별하는 마음이 없다. -법집경(法集經)

247. (4) 열째, 비유하건대 넓은 방안의 큰 등불(大灯)5)은 모든 어둠을 두루 비추지만 ‘내가 비추었다’ ‘나로 인해 비춰졌다’는 생각이 없으니 보살법사도 또한 이러하다. 무명의 어두운 방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 모든 중생을 골고루 두루 비추면서도 ‘내가 비추었다’ ‘비추어지는 것은 나의 작용이다’라는 마음이 없다.
이것을 이름 하여 보살의 열 가지 비유라 하느니라. -법집경(法集經)

[각주]
1) 원문은 ‘迷惑醉亂 癲狂心者’이다. 전광심(癲狂心)이란 실성하여 말과 행동을 잃어버리거나, 혹은 분노로 미쳐 세상을 손가락질 하며 조롱하는 마음 혹은 그러한 상태를 뜻한다.
2) 원문은 ‘世法’이다. 여기서는 ‘세간법’이라 번역 한다.
3) 원문은 ‘所作事業’이다. 여기서는 ‘해야 할 일’이라 번역한다.
4) 원문은 ‘般舫’이다. 쌍으로 엮인 배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쌍 배’로 번역한다.
5) 원문은 ‘大灯’이다. 여기서는 ‘큰 등불’이라 번역한다. ‘灯’은 ‘燈’의 속자이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