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포럼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생명헌장> 작성에 있어 그동안 인류가 자행해온 반생명적 행태를 돌아보고 참회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지난 12월 7일 수운회관에서 열린 생명포럼 제6차 세미나 ‘종교계별 생명문제·생명헌장에 대한 의견’에서 불교계 대표로 발제했다.

법응 스님은 “헌장은 우선적으로 그동안 인류가 자행한 반생명적인 행태에 대해 인식하고,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성찰한 뒤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강대국이나 다국적 기업 등에 의해 자행되는 반생명적 현상에 대한 냉철한 질타와 더불어 이 현상을 외면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한 종교 및 사상계 지도자들에 대한 자기 성찰을 주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생명포럼은 7일 제6차 세미나 ‘종교계별 생명문제·생명헌장에 대한 의견’을 개최했다.

법응 스님은 또 종교계가 반생명적 행위를 자행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는지를 반문했다. 스님은 “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세계적인 종교계의 반생명적인 현상에 대한 외면과, 오히려 부의 축적과 권력과의 결탁으로 치닫는데 대한 준엄한 지적과 참회로 본연의 서원을 다할 것을 엄정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명헌장을 한국이 주도하는 상황에 대한 공감대 확산도 주문했다. 법응 스님은 “남북 대치, 북한의 독재체제, 한국의 인권문제와 환경파괴,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신냉전 체제화에 대한 언급이나 부속 설명이 이뤄진다면 그 이해와 효과가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세미나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각 종교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독교계에서는 조은화 향린교회 목사가, 원불교에서는 이공현 교무가, 천도교에서 김용휘 한울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발표했다.

생명포럼은 이날 수렴한 종교계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1월 4일 제주도에서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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