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련사를 장흥 개명산 자락으로 이건(移建) 중창한 백우 스님의 열반 1주기를 기리는 기념법회가 열렸다. 청련사(주지 해경 스님)는 지난 11월 19일 백우 스님 열반 1주기를 맞아 《백우대종사 법어집》 봉정식과 부도·탑비·사적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태고종 원로의원 지허 스님, 총무원장 도산 스님, 중앙종회의장 설운 스님 등 태고종 스님들과 법어집 편찬에 기여한 최종남, 이종수 교수, 이성호 양주시장과 백우대종사 문도회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 백우 스님 1주기 기념법회에서 문도들이 영전에 절을 올리고 있다.

열반 1주기 기념법회 봉행위원회 사무총장 지홍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스님의 3대원인 도제양성, 후학양성, 총림의 건립은 청련사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새로운 천년을 위한 당면과제이기에 스님의 유훈을 승계해 방일함 없이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법어에서 “백우 스님께서 사회와 중생교화를 위해 말씀한 법문을 형식을 갖추어 법어집으로 발간하니 동참대중께서는 이 인연을 깊이 간직하고 수행정진과 중생제도의 끈을 놓지 말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원로의원 지허 스님은 치사를 통해 “스님은 가셨지만 스님의 원대한 뜻이 도량에 가득 차 있으니 마음만 있으면 언제나 백우 스님을 만날 수 있다”면서 “백우스님의 원력이 창창히 뻗쳐서 청련사에서 한국불교를 발전시킬 많은 인재가 양성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백련사 회주 운경 스님은 ‘40년 지기’ 백우스님을 먼저 떠나보낸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운경 스님은 “법난 때 종단 절들을 잇따라 빼앗기고 결국 영화사까지 점령당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광화문에서 분신(焚身)을 하기로 약속하고 계획을 세밀히 세웠는데 정보가 새어나가 결국 영화사에서 소지공양을 올렸다”면서 먼저 입적한 지기를 추모했다.

▲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들이 제막한 부도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백우대종사 법어집》 봉정식에서는 청련사 재무 심곡 스님이 경과를 보고했다. 이어 청련사 주지 해경 스님, 중앙종회의원 지홍 스님, 백우문도회 대표 대각 스님이 함께 불전에 《백우대종사 법어집》을 봉정했다. 참가 대중은 백우 스님의 부도와 탑비, 청련사 사적비로 이동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제막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법어집 간행과 부도·탑비 조성에 기여한 해경 스님과 대각 스님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와, 이종수 순천대 교수, 박한흥 삼보석재 대표, 신원식 중도기획 대표에게도 각각 감사패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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