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과 경희대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 11월 모임이 17일 오후 6시 30분 강남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대만불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주제로 열린다. 발제자는 전영숙 박사(연세대 중국연구원).

한국불교의 발전모델을 말할 때 대만불교를 많은 사람들이 꼽는다. 대만불교는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와 같은 불교단체들의 성공신화에서 보듯이 자리이타의 대승불교정신을 유감없이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대만불교는 어떻게 짧은 기간 안에 아시아 이웃나라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학자들은 대만사회의 경제발전 및 외교사적 문제와 관련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불교의 성장을 이끈 또 다른 숨은 성장동력이 발견된다. 그 핵심동력은 청말민국초(淸末民國初) 중국대륙에서 있었던 거사불교운동이다. 현재 대만불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은 모두 대륙에서 온 사람들이거나 그들을 스승으로 하고 있다. 바로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거사불교운동의 영향권 아래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거사불교운동은 기득권을 가진 출가자들이 제몫을 해내지 못할 때 중요한 일들을 해낸다. 교육과 연구, 사회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승단을 깨어나게 했으며 승단이 깨어나자 불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했다. 물론 이 과정에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엘리트 거사들과 출가자들 사이 거듭된 상호비판은 자칫 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치열한 도전과 응전의 과정에서 거사와 출가자들은 더욱 비장한 마음으로 불교발전을 모색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상호간 엄청난 업그레이드 작용이 일어났다.

발제를 맡은 전영숙 박사는 연세대를 나와 대만사범대학에서 가르치다 귀국했다. 전 박사는 이번 발제에서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불교의 성장과정과 그 동력이 한국불교에 어떤 시사점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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