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10일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9세기 또는 10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석탑 크기가 줄어드는 당시 경향과 달리 규모가 커 통일신라시대 전형적인 석탑 양식이 변화해 가는 과도기 석탑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일반적 석탑 판축 기법과 달리 잡석과 진흙을 다져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한 단이 완성될 때마다 굳히면서 쌓아가는 방식을 사용한 점이나 기단부 적심에서 중요한 지진구가 출토된 점 등 특이하고 학술적인 의미가 있어 한국석탑 연구에 실증적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고 보물 지정 예고 이유를 밝혔다.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도괴돼 기단부와 탑신부 일부 부재가 없어진 채 방치돼 있다가 1980년 남은 부재와 새로 만든 부재를 활용해 복원했다. 복원할 당시 처음으로 기초부 조사를 실시해 지금도 신라석탑 기초부를 논할 때 이 석탑을 근거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미탄사는 《삼국유사》<기이> ‘신라시조혁거세왕’ 조에 “황룡사 남쪽”이라고 기록된 사찰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해 ‘미탄(味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와 추정 금당지, 강당지, 남문지 등 사역을 확인한 바 있다. 미탄사는 왕성인 월성 동쪽, 신라 최대의 국찰인 황룡사지 남쪽에 자리한 것으로 보아 중요한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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