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권상’과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사진=문화재청>

세종이 비 소현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권상’(보물 제398호)과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남쪽에 무릎을 꿇고 공양하는 모습의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8일 ‘《월인천강지곡》권상’과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된 책이라는 점에서 초기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문헌이다. 문화재청은 “일부만 남아 있지만 국어학적, 출판·인쇄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보로 승격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국보 제48호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하나로 구성된 보살상이다. 문화재청은 “‘탑전(塔前) 공양보살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 도상과 구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미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묶어 국보로 지정해야 조성 당시의 조형적, 신앙적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은 이성계가 조선 건국 직전 여러 신하와 함께 발원한 사리장엄구로, 발원자와 발원 목적·내용, 제작 장인 등 조성 경위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또 출토 장소,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당대 공예기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됐다 2014년 돌려받은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 ‘국새 유서지보(國璽 諭書之寶)’, ‘국새 준명지보(國璽 濬明之寶)’ 등 고종 재위 시 제작·사용된 국새와 신라와 중국 시인 30명의 시 전집인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 ‘박동형 초상 및 함’ 등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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