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자비명상(이사장 마가 스님)은 오는 11월 5일 광주 천진암으로 제20차 ‘53선지식을 찾아 떠나는 명상여행’을 떠난다. 송병선 신부를 선지식으로 청해 특강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천진암은 한때 300여 명의 스님이 수행하던 사찰이었으나,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천주교 은거자들을 보호하다 10여 명의 스님이 참수당하고 폐사된 곳으로 알려졌다. 18세기 중엽 유학자 이익의 영향을 받아 서학에 눈을 뜬 유학자들이 강학을 여는 등 한국 천주신앙의 발상지로 추앙받으면서 최근에는 종교간 갈등의 현장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명상여행은 5일 오전 천진암에서 송병선 신부의 특강을 듣고 퇴촌면 관음사를 참배한다. 같은 날 오후 여주시 주어사지로 이동해 수원 아리담문화원(원장 송탁 스님)이 주최하는 종교화합 심포지엄에 참석, 유·불·천주교 합동추모의식을 봉행하고 뮤지컬 ‘주어사 : 생명이 중한디~!’를 관람할 예정이다.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은 “천진암과 주어사지를 방문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스님들의 진정한 자비에 예를 갖추는 뜻 깊은 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님들의 명복을 빌고 종교인들의 화해와 상생을 위한 자리에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 성경선 운영실장 (010) 5361-6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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