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2005 인구주택총조사(이하‘인구센서스)에서 불교·개신교는 전체 종교인구 구성 비율에서 감소추세를 보인 가운데 가톨릭은 두 배가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와 불교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민족종교이며, 한국종교의 주류라고 자부해왔던 불교계는 이번 조사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통계조사에 따르면 2005년 11월 1일까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인구는 2천497만 명. 이중 불교는 1천72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 22.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개신교가 861만6,000명으로 18.3%, 가톨릭은 514만6,000명으로 10.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년 동안 각 종교 인구비율 변동을 살피면, 불교가 3.9% 증가한 데 비해 가톨릭은 7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불교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가톨릭이 한국에 유입 된지 200년이 돼 가는 현재 200여 년 동안 신자 증가분보다 10년의 증가분이 더 큰 이유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교가 조금씩 외래종교에 잠식당하는 것은 포교가 재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불교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오래 전부터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자성적 의견도 불교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
즉, 불교인구 비중이 기대보다 낮은 것은 시대변화에 따른 포교전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역·연령별 불교인구 비율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은 지역적 환경과 연령별 특징에 부합하는 포교방법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가톨릭측은 이번 결과에 대해 “교구자치제가 명확하게 확립된 가톨릭은 통·반 단위까지 본당의 역할을 하는 지역사목을 활성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령별 종교인구 통계 역시 불교계를 참담하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0세부터 19세까지의 기독교 인구비율이 불교인구 비율보다 월등히 높다. 이에 따르면 불교 인구는 1,894천명인 반면 기독교 인구는 3,744천명으로 거의 두 배다. 특히 개신교 인구는 2,442천명으로 천주교 인구 1,302천명을 빼고도 불교 인구를 앞지른다.
물론 20세 이상부터 불교 인구(722천명)는 개신교 인구(684천명)를 추월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불교계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성별 종교 인구는 남자가 49.7%, 여자는 56.4%로 여성의 종교 활동이 활발했으며, 연령별로는 남자는 50∼60대, 여자는 60∼70대 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불교인구는 5,055천명으로 1995년 인구센서스(4,871천명)와 비교해 대폭 늘어났으나, 여성 불교인구는 5,671천명으로 여전히 남성 불교인구보다 많았다.
한편 통계청은 ‘2005 인구센서스’를 발표하면서 “2005 인구센서스 통계청이 주관하고 국방부, 법무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실시한 2005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부문집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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