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자가수 김흥국 씨.
불자연예인이자 축구홍보대사 김흥국 씨가 자신이 설립한 ‘장학재단’ 설립 10년과 호랑나비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오는 10월 24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연다.

2000년 2월 26일 설립된 김흥국장학재단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또 호랑나비는 김흥국을 가수로 데뷔하게 한 히트곡이자 대표곡이다.

김흥국 씨는 13일 서울 조계사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학재단 운영과정에 대해 소회를 털어 놓았다.

김 씨는 “장학재단이 세워진 2000년 정월 낙산사 홍련암에서 인간방생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돈도 없는 사람이 장학재단 한다고 하니 많은 오해도 받았지만 부처님께 귀의한 불자로서 선한 업 쌓은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장학재단을 통해 수혜를 받은 청소년은 89명. 각종 기금 전달까지 합하면 장학재단이 사회에 기부한 액수는 1억원이 넘는다. 일회성 자선이벤트로 끝낼 수 없어 10년간 적은 인원과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왔다.

김 씨는 “가난했던 어린시절 매일 왜 우리 집은 돈이 없나, 등록금은 어떻게 하지 걱정하며 살았다. 다행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연예인으로 성공했지만 불자로서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실천하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장학사업을 하면서 남이 아닌 내가 더 배우고 느끼며 살았다” 고 소회했다.

김 씨는 10년간 장학재단이 유지될 수 있었던 공을 불자들에게 돌렸다. 김 씨는 “어떻게 알고 저희 재단 계좌로 5천원, 만원을 보내주셨는지…. 보이지 않는 불자들의 성원과 애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장학사업을 할 수 없었다”며 익명의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그는 “장학금을 받은 친구들이 꽤 컸을 텐데 아직도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연락이 잘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어디에서든 희망을 잃지 않고 친구들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를 한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부명 스님은 “과거 절대다수가 개신교인 백령도에서 ‘심청 효, 평화 축제를 기획했을 당시 김흥국씨와 인연을 맺었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백령도로 건너와 ’호랑나비‘를 부르며 불교포교에 앞장섰던 일을 잊지 못한다”고 소회했다.

이어 스님은 “불법을 전하는 데는 다양한 방편이 필요한데 마치 뗏목과 같이 일반인을 부처님 품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불자 연예인들”이라며 “타 종교에 비해 스타와 인재를 키우는데 많이 부족한 불교계가 김씨와 같은 불자 연예인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 교통방송, 서울방송(SBS)에서 라디오 진행을 맡고 있는 김 씨는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 사닌 세월 가는지 모르며 산다”며 “하루하루 내 목소리를 들으며 생활하고 있는 서민들과 불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장학재단 10주년 설립행사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주호영 특임장관 등 김흥국 씨와 각별한 시절인연을 맺은 사회각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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