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직선제를 도입할 경우 ‘승납 10년 이상, 법계 중덕·정덕 이상’의 비구·비구니로 선거인단을 구성키로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원장 직선제 특별위원회(위원장 태관 스님, 이하 직선제 특위)는 2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승납 10년 이상과 법계 중덕·정덕 이상의 자격을 동시에 충족하는 인원은 비구 4372명과 비구니 4210명 등 모두 858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선제 특위는 종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법계 제도 정착을 위해 총무원장 선거인단 참여 시에도 법계를 반드시 충족토록 의견을 모았다. 또 모두가 평등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직선제 취지에 맞게 비구니도 자격을 충족하면 제한 없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직선제 특위는 소위원회를 꾸려 직선제 제안을 위한 종헌종법재개정안 입법 초안을 만들기로 했다. 소위원회는 위원장 태관 스님과 간사 목종 스님, 정산 스님, 선광 스님, 무구 스님(니) 등 5명의 위원으로 꾸려졌다. 법률 자문은 이정미 변호사가 맡는다. 소위는 선거 절차와 선거 장소, 선거 기간 등 직선제 시행과 관련한 초안을 마련하게 된다.

직선제 특위는 선광 스님의 제안에 따라 법계별 샘플링 여론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선거인단 중에서도 중덕, 대덕, 종사 등 법계에 따른 직선제 여론을 파악한다는 취지다. 선광 스님은 “법계가 높을수록 직선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중을 설득한 기초 자료이자 직선제 추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법계별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종회 사무처는 다음 회기에 법계별 샘플링 여론조사 시행 방안을 보고하기로 했다.

한편 제3차 회의는 성원 미달로 15분 가량 지연된 후 성원했다. 지난 회의에서 새 위원으로 위촉된 무구 스님(서산 옥천암)은 첫 참석했다. 또 다른 위원으로 추천된 원경 스님(송광사)은 위원직을 고사했다고 중앙종회 사무처는 밝혔다.

▲ 23일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법안 마련을 위한 직선제 특위 제3차 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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