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를 비롯한 종교계 노동·인권단체들이 첨예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갑을오토텍’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원불교 인권위원회 등 종교계 4대 종단 5개 단체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문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갑을오토텍 가족대책위 90여 명도 함께 했다. <사진>

종교계는 노조파괴 중단과 공권력 투입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이들은 “관리직을 동원한 물리적 충돌이나 공권력 투입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경찰력 투입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노사 상호신뢰와 교섭으로 공장을 정상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계는 “우리 종교인들은 자본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며 “이번 사건은 갑을오토텍 사측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노조파괴를 자행하려 했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지키고 인간답게 노동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벽”이라며 “갑을 자본은 더 이상 무리한 물리력을 동원하여 사건을 해결하려하지 말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갑을오토텍 사건은 노조가 임금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자 사측이 직장폐쇠를 단행하고 용역을 투입한 일이다. 노조는 사측이 ‘Q-P전략시나리오’에 의해 노조파괴를 기획했다고 주장하고, 사측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공권력 집행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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