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와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이 주최한 ‘개·돼지들의 카니발’.

웃음과 노래, 춤으로 1%의 갑질에 맞서는 99% 민중의 유쾌한 대응이 시작됐다.

동국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안드레)와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文來堂, 대표 김홍백)은 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 보신각공원에서 ‘개·돼지들의 카니발’을 개최했다.

“1%를 위한 ‘갑질농장’에서 살아가는 99% 현대인을 응원하고, 재단과 총장 등 1%에 의해 운영되는 학교를 99% 학생들의 힘으로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대중이 참여했다. 시민과 외국인들도 거리를 오가며 행사에 참여했다.

1 Hour, Peña Flamenca El Oriente, Social Company ArtO 등 문래당 소속 음악인들이 아카펠라, 플라멩코, 아프리카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공연했고, ‘갑질하는 1%에 대한 99%의 자유 발언’, 개ㆍ돼지 탈을 활용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신정욱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99%의 생각과 울분을 웃고 즐기면서 전달하자”며, “동국대학교를 운영하는 1%에 의해 유린되고 있는 99%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손바닥 헌법책’을 배포한 연성수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개·돼지 발언’ 당사자를 파면한 근거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라고 밝혔다. 연 공동위원장은 또 “동국대가 인권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헌법 제10조 행복추구권을 들이대고, 헌법대로 하자고 요구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 대중은 ‘우리 99%는 사육당하며 견뎌내는 삶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물론 개돼지가 아니다. 결코 당신들이 던져주는 사료에 의해 사육당하고 있지 않다”며, “밀란 쿤데라는 개는 자신도 타인도 혐오하지 않기에 인간은 그 곁에 있으면 편안해진다고 하였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파시트로 사느니 차라리 돼지로 살겠다고 했다. 우리는 차라리 이러한 개와 돼지가 되겠으며, 돈벌이와 출세라는 획일적 삶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개·돼지 발언에 분노하지만 단지 분노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굴종하는 낙타’와 ‘분노하는 사자’를 넘어 삶의 순간순간을 웃고 만끽하는 초인이 되라던 철학자처럼 우리의 카니발을 즐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사육 당하기를 거부한다. △우리는 웃고 떠들면서 사육제를 즐기겠다. △우리는 자신도 타인도 혐오하지 않겠다 △우리는 국가와 자본에 사육당하지도 않겠다. △우리는 차라리 개와 돼지가 되어, 춤과 노래로 ‘오늘 여기’에 ‘우리들의 낙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타악기나 페트병 등을 두들기며 참여하는 ‘타악기 퍼포먼스’와 소망을 담은 풍선 날리기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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