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전문서점이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집계한 상반기 도서 베트스 50을 발표했다.

1위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차지했다. 2위는 법륜 스님의 《법륜스님의 행복 -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원택 스님이 엮은 《설전 – 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설정 스님의 《어떻게 살 것인가》가, 월호 스님의 《월호스님의 화엄경약찬게 강설》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상반기 집계에는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법어집이나 에세이 영역 사이에 수행 번역서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현수 원장의 《정신과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가 17위, 아잔 브라흐마의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34위, 조성택 등 다수의 저자가 참여한 《부처》가 50위를 기록했다. 중국 불교계의 석학 남회근의 《약사경 강의》도 23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번역서와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영국의 맨부커 수상작으로 선정된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일반 도서로는 최초로 조계종 불교전문서점 베트스 44위를 기록하면서 순위권에 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운주사 총판이 집계한 2016년 상반기 베스트 20에서도 나타났다. 1위부터 3위까지 혜민, 법륜 스님의 저서가 차지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에 대한 대중성을 확인케 했다.

번역서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한 《아비담마 길라잡이(상)》가 12위를, 법성 스님이 번역한 《대지도론》이 14위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 박사가 번역한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가 15위를, 성운 대사가 짓고 이인옥 씨가 번역한 《보통 중생 보통 부처》가 18위를 기록해 단순 법어집 읽기에서 탈피하는 독서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

조계종 불교전문서점은 “스님들의 에세이가 베스트 대세로 트랜드의 큰 변화는 아니지만 내용과 기획에 따라 작은 변화가 감지된다”며 “특히 법어집 영역 밖으로 벗어나 번역서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에 충실한 책들이 다수 등장해 불자들의 책읽기 대한 눈높이 변화를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래는 조계종 불교전문서점 상반기 베스트 50.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