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 법진 스님)이 새로운 100년 역사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임시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연임된 법진 스님은 “지나 온 100년 역사도 중요하지만 미래 100년을 어떻게 열어 가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재단사무처에 당부했다. 법진 스님은 이사회에서 교육이사 철오 스님이 “이사장 스님이 한 번 더 희생의 결단을 내려달라”면서 후임 이사장을 맡아줄 것을 동의하고 이사들이 재청 삼청으로 만장일치 추대를 결의하자 “선학원의 1백년 역사와 미래 1백년의 틀을 다지겠다는 각오로 스님들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뜻에 의해 법진 스님은 18일 오후 2시 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종무회의를 통해 새로운 임기 시작 전인 오는 9월 18일 이전까지 재단의 미래 100년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각 부서별로 제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재단사무처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편집실은 8월 중순까지 각 분야에 대한 발전방안을 수립해 종무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 선학원의 새로운 100년 시대를 열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건립현장. 현재 2층 대법당 공사가 한창이다.

재단은 올해 완공 예정인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입주를 기점으로 새로운 선학원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과 관련 누구에게도 하나 이로울 게 없는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지양하는 대신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이를 위해 재정 창출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는데 전력할 방침이다. 현재 재정의 대부분을 분담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임원진은 “현행 재무 시스템으로선 단순한 경영만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고 진단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재단 정관 제3조 목적에선 “본 법인은 불타의 혜명을 이어받아 불교도의 수행(선리참구 및 연구)과 포교능력을 향상시키며, 종교 활동 및 사회복지 사업에 필요한 인적 · 물적 자원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정관 제4조에서 1. 각종 종교시설의 설치 및 운영 2. 포교사업 3. 승려의 교육 및 양성과 승려복지에 필요한 시설의 설치운영 4. 사회복지를 위한 시설의 설치 운영 및 위탁관리 5. 불교도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연구·출판사업 6. 납골당(묘)의 설치 및 운영 7. 기타 본 법인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 등을 열거하고 있다.

재단은 제19대 이사장 취임과 더불어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 입주하면 이같은 사업들을 활발하게 전개한다는 데 의지를 모으는 한편 이 사업들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창출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불교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출가자의 감소추세에 맞춰 출재가분야의 불교지도자 교육과정 개설 및 양성, 그리고 선학원의 특성에 맞춘 글로벌 시대 선문화 콘텐츠개발 등. 재단은 이러한 사업들을 구상하고 펼쳐나가기 위한 장단기 로드맵을 구성하거나 ‘P(past 과거)100, F(future 미래)100’ 프로젝트 추진단 구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재단의 지나 온 역사를 담을 《선학원 100년사》는 편찬위원회를 발족해 법진 스님 임기 내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재단사무처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편집실 등에서 마련한 발전방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해 재단의 미래 100년을 열어나가는 데 필수적인 아이템을 채택해 집중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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