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교단자정센터 등 교계시민단체가 12일 정오 조계사 앞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화요자정집회’를 재개했다고 한다. 이날 교계시민단체들은 종단현안 전반에 대해 ‘모르쇠’로 꾹 입을 다물고 있는 총무원 집행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의 은처 의혹이 본격 제기된 것은 지난 해 6월이다. 신도들이 주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하고 주지는 신도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소송전으로 서로 타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총무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또한 조계종 고위층의 총장 선거 개입으로 촉발돼 이사장의 성보 절도 의혹과 총장의 표절 논란으로 확산돼 부총학생회장의 50일 단식 농성으로 이어진 ‘동국대 사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학생들은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일본 붓쿄대에 엄중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고 총장사퇴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종단 지도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집 일인 양 무심하다.

이러한 가운데 특정 인터넷 매체를 해종언론으로 규정하고 언론탄압에 들어간지도 곧 1년을 맞게 된다.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종단을 향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불교시민단체는 이러한 ‘모르쇠’ 권력층을 상대로 힘겨운 투쟁집회를 갖고 있다. 물론 지금의 종단권력이 교계 일부시민단체의 저항만으로 쉽게 굴복할 거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비판과 충고를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는 주체자의 입장이다.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거나 시도하지 않는 선택도 본인들의 몫이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고치려하지 않고 대중의 요구를 묵살하는 행위가 지속된다면 그 스스로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화요자정집회가 당장 큰 힘을 갖지 못할지언정 대중의 공감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는 점도 아울러 인식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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