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엄사 영산회괘불탱’을 복원모사하고 있는 이수예 작가. <사진=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현존하는 가장 큰 불화인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을 복원 모사한 괘불이 공개됐다.

구례 화엄사(주지 영관 스님)와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소장 이수예)는 5월 23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화엄’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공개된 복원모사탱은 높이 11.95m, 폭 7.7m에 이르는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을 실제 크기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복원모사는 지난해 미황사 괘불탱을 재현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이수예 작가가 맡았다.

이수예 작가는 짜임새 있는 구도, 균형 잡힌 형태, 치밀한 선과 다채로운 색채 등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원 괘불을 소장하고 있는 화엄사는 오래돼 색이 퇴락·박락되고 바탕감과 배접지가 산화·부식된 ‘영산회 괘불탱’을 본사 차원에서 복원모사하기로 결정하고 그 작업을 이수예 작가에게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이수예 작가는 붓끝을 세우고 한선 한선을 긋기 시작한지 8개월 만에 복원모사탱을 대중에게 선보이게 됐다.

“큰부처님을 친견하였을 때 힘찬 필선과 화사한 색채에 녹아 있는 선조들의 지극정성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을 처음 친견했을 때를 떠올린 이수예 작가는 “본래 그림에 녹아있는 선조들의 광대한 원력에는 한없이 못 미치지만 그 깊은 감동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며 그림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모사는 그림을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본이 가지고 있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파악하고 역사성, 시대성, 작가 정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수예 작가는 완벽한 복원을 위해 보존과학 전문가들의 안료분석, 섬유분석, 적외선 촬영, 디지털 현미경 촬영, 3D 스캐닝 등 국내에서 시행되는 기술이 총동원했다.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과 유사한 모시를 제작하기 위해 한산모시조합 장인들과 함께 6개월 동안 실을 뽑고, 15일간 모시를 짜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수예 작가는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황사와 장곡사 괘불 모사도 조성을 주도했으며, 국내·외에서 전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문의. 02)733-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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