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광명의 등 높이 들자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착하게 이끌어 주시고 如來善開導
참다운 지혜를 열어주십니다. 無量諸群生

-《화엄경》

해는 낮을 비추고, 달은 밤을 비추고,

부처님은 세상의 온갖 어두움을 밝게 비추십니다.

성인 중의 성인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든 중생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이 세상을 환히 밝히신 4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우리 모두 두 손에 지혜의 등, 광명의 등을 높이 들고 이땅에 부처님 오심을 경하하고 경하합니다.
또한 우리들의 마음 속에 진리의 등을 환히 밝혀, 미혹과 번뇌를 타파하여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서원하는 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2640여 년 전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출가와 구도, 성불과 열반이라는 80생애 인간의 모습으로, 모든 중생은 불성이 있다는 평등의 삶을,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존귀한 존재라는 자유의 삶을 일깨워 주신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결코 인간 위에 군림하지 않으시고 스승으로서, 친구로서, 어버이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항시 우리와 더불어 같이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남과 북, 여와 야,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없는 자 등 계층 간의 끝없는 갈등과 반목, 극단적인 이기심으로 인하여 혼돈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자비와 화합을 바탕으로 하는 불교교단 역시 세속보다 더한 혼란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부처님의 중도사상과 화쟁의 가르침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중생이 아프면 내가 아프다’는 동체대비의 보살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높이 든 연등이 우리 마음의 무명을 환히 밝히고, 우리 사회 계층 간의 갈등과 소외받는 계층의 어두움도 모두 환히 밝히는 광명이 되기를 기원합시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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