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7세기 전반 왕실 발원으로 조성된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 유물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신청하고, 18세기 후반 조성된 ‘백상정사 신중도’와 ‘흥천사 현왕도’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흥천사 약사불도’를 문화재자료로 지정한다고 최근 밝혔다.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조성기가 발견되지 않아 조성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복장 유물 중 간기가 확인된 경전과 불상의 양식적 특징 등으로 미루어 17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이 불상이 보물 제1621호로 지정된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도상·양식이 비슷하고, 복장에 포함된 경전 또한 동일본이라는 점,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 조성기’에 광해군 14년(1622) 자수궁과 인수궁에서 삼신불상과 삼신불화를 조성했다는 기록이 있는 점을 근거로 두 불상을 삼신불로 추정했다.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복장에서는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로 추정되는 ‘대비 김씨’가 주상과 왕비, 세자 등 왕실의 안녕과 태평성태를 기원하는 내용의 발원문과 1924년 작성된 축원문, 용복사 간행 《대방광불화엄경소》, 청계산 간행 《묘법연화경》, 간행지 미상 《묘법연화경》, 다라니 등이 발견됐다.

‘백상정사 신중도’는 18세기 후반 경상·전라지역 화승들의 작풍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고, ‘흥천사 현황도’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 활동한 사불산파 화승 신겸 스님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불화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