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127호.금동관음보살입상.

유물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 모습을 잃기 마련이다. 간혹 밀폐된 뻘 속이나 무덤 속에서 발견돼 비교적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하더라도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 급속히 산화되기 시작한다. 보존과학은 이처럼 빛을 잃어가는 문화재에 생기를 불어넣는, 오랜 시간 끈기를 가지고 진행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박물관 보존과학 40주년을 맞아 5월 8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특별전시실에서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 보존과학의 역사를 조명하고, 보존과학의 역할과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보 제127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박물관 보존과학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보존 처리된 문화재 중 대표작 57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총 5부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에서는 초창기 보존처리 활동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하인상), 국보 제127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외함 등이 소개된다.

1부 ‘우리 문화재의 재료와 기술을 보다’에서는 1990년대 이후 활발하게 도입·응용한 현대과학기술이 문화재 보존과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금속, 도자기, 서화, 목재, 석재 등 각 분야별 대표적인 재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2부 ‘병든 문화재를 치료하다’에서는 최근에 보존처리 된 유물을 중심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유물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전시실 내부에 보존처리실을 재현하여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3부 ‘문화재의 생명을 연장하다’에서는 금속문화재의 부식, 직물류 피해 등 문화재에 해를 끼치는 요인들에 대해 박물관은 환경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국보·보물급 문화재들이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당시 보존처리 기록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물관은 전시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전시해설을 운영한다. 또 야간 개장일인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심층 해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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