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폭넓게 수용하는 창구역할을 하겠다”

박재완 청와대불자회장이 불교계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9월 17일 열린 회원총회에서 제 12대 청와대불자회장에 선출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9월 22일 오후 3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재완 회장은 먼저 “불심이 부족하지만 큰스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중책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자신의 법명인 ‘금산(錦山)’에 대한 인연을 소개했다.
박 회장은 “부모님과 형제 모두 법명을 받았고, 절에서 고시공부를 했고, 선친의 유혼을 사찰에 모시는 등 불교와의 인연은 깊었는데 (자신만) 법명을 받지 못했는데, 지난해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법명을 내려주셨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청와대불자회의 신행에 대한 질문에 “청와대불자회는 현재 6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매월 1회 전체회원이 참석하는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매주 소모임 별로 근교 사찰을 찾아 법회를 열고 사찰을 순례하는 등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불자회인 만큼 불교계와 정부와의 가교역할도 자임했다. 박 회장은 “정부와 불교계 사이의 불신이 어느 정도 있어왔고, 최근에는 그 벽이 낮아지고 얇아졌지만 완전히 신뢰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스님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면서 불교계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폭넓게 전하는 창구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개각에서 김태영 합참의장과 주호영 의원이 국방장관과 특임장관으로 발탁된 것과 관련해 “정부 인사에 있어서 특정종교 편향 지적이 있지만, 이번 입각으로 불자 두 분이 장관을 맡았다. 전체적 비율을 따져보진 않았지만 섭섭함은 거둬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0.27법난 사료관 건립 문제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박 회장은 또 “불교계에서 큰 관심을 두고 있는 10.27법난 사료관 건립 문제도 원만히 성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약속하고 “불교계는 물론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관해서는 귀 담아 들을 부분도 있고 오해도 있다. 최대한 귀담아 듣고, 정부의 입장을 솔직하게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회원총회에서 현재 66명의 회원을 108명까지 늘려보자는 의견에 동조하면서도 청와대 근무여건상 쉽지는 않다면서 전임 회장님의 활동력을 배워 신행과 포교에 열심히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총무원장 지관 스님 예방에 이어 오는 26일에는 종정 법전 스님을 예방한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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