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2월 17일 오후 2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6 추모와 민주시민교육·노동인권교육은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조계종 종립 동대부고의 부당전보가 철회될 수 있도록 조계종단이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두 교사는 4·16 1주기 때 동료 교사들에게 어린 영혼들을 함께 추모하자고 알리고, 드라마 <송곳>을 통해 학생들과 사회 현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이유로 학교장으로부터 ‘서면경고’ 후 징계성 강제전보를 통보 받았다”고 주장하고, “이 일이 알려진지 일주일 만에 8397명이 서명하는 등 조계종 종립 동국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또 “조계종은 그동안 4·16 진상규명에 앞장서고,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자 문제에 발 벗고 함께 해 주었다”고 지적하고, “정작 조계종 종립 고등학교에서는 4·16 추모와 노동인권 교육을 탄압하고 죄 없는 교사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조계종 종단의 힘으로 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아 동대부고가 지혜와 자비의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조계종에 △강제전보 철회 △전교조 서울지부, 4·16연대, 장그래살리기와 총무원장 면담 △교사 탄압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한편, 동대부고 교사 2명에 대한 부당 전보 논란과 관련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성타 스님)가 2월 18일 입장문을 내 “일부 교사와 단체가 주장하는 ‘징계성 인사’나 ‘탄압’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동국대학교는 입장문에서 “이번 교원 전보인사에서 직무의 연속성과 개인 일상생활의 안정성을 현저히 침해하는 전보인사는 단 한 건도 없다”며, “학교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거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없도록 교육과 연구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인 사무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교사들은 수업 및 행정업무 상 부적합 행위가 있어 학교장이 이에 대한 설명을 지시했으나 이행하지 않아 경고를 받은 것”이라며, “해당 교사들의 전보는 재단 내 학교장들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통상적인 것일 뿐 경고를 받은 것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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