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신흥사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 보현보살상 복장에서 발견된 전적들. 윗줄 오른쪽 끝이 보물 제1127호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노해 금강경’과 동일본이다. <사진=양산시립박물관>

양산 신흥사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 중 보현보살상에서 다량의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복장 유물 중에는 보물 1127호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노해 금강반야바라밀경(川老解 金剛般若波羅蜜經)》과 같은 본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최근 신흥사가 석조여래삼존상 복장유물이 일제 강점기 때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복장품을 재봉안하던 중 보현보살상에서 복장유물이 발견돼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복장 유물은 동제 후령통 일괄과 불상 발원문, 각종 경전류 등 모두 10건이다.

《천노해 금강경》은 고려 우왕 13년(1387) 유구와 강인부가 우왕비에게 청하여 간행한 것이다. 책 끝에 고려말 학자인 목은 이색의 발문이 적혀 있다.

함께 발견된 발원문에 따르면 석조여래삼존상은 조각승 승호(勝浩) 스님이 총책임을 맡아 숙종 8년(1682)에 조성한 불상이다. 이 삼존상은 승호 스님이 조성한 불상 중 가장 큰 작품으로 밝혀져 조선 후기 불교조각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양산시와 신흥사는 석조여래삼존상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577호로 지정돼 있는 점을 감안, 복장유물에 대한 문화재 추가 지정하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이달 말 상설전 개편 때 이번에 발견된 복장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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