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을 향한 조계종단의 거센 공격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계종단의 공격은 무엇보다 선학원의 내부 분열을 통한 현 임원진의 와해에 맞춰져 있다.

올해 들어 첫 포문은 교육원에서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원장 · 현응 스님)은 최근 선학원 전국 분원에 ‘2016년 가을 수계교육(51기) 입교를 위한 행자등록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하고 “귀 사찰에 출가한 행자가 있을 경우 2016년 3월 6일까지 재단사무처를 경유하지 말고, 본원으로 직접 행자등록을 신청해달라”고 했다.

재단 사무처를 경유하지 말고 직접 교육원에 행자 등록을 신청해 달라는 이 공문은 재단 내부분열을 노골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 관계개선은커녕 갈등구도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교육원은 공문에서 “종단 방침(2015년 11월 21일자 불교신문 공고)에 따라 재단법인 선학원 산하 분원의 창건주, 분원장 및 도제에 대해 조계종 각종 교육에 관한 권리제한이 해제되었다”면서 이같이 직접 등록해달라고 강조했다.

교육원이 선학원 분원에 보낸 이번 공문은 교육원장 현응 스님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마찬가지로 “화쟁 보다 갈등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는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교육원이 선학원 도제들까지 이용해 올해 교육일정을 소화하려는 의도는 갈수록 출가자가 격감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조계종 신년기자회견에서 ‘은퇴 특수출가제도’를 공표할 정도로 교육원은 출가자 격감에 따른 종단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종단과의 갈등 상황을 이용해 선학원 도제들까지 끌어들이고 싶은 의중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한편 선학원은 2월 1일 오후 3시 재단 사무처 회의실에서 가진 종무회의에서 교육원의 방침과 관계없이 <법인관리법>이 폐지되지 않는 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올 가을쯤 예정대로 사미·사미니 수계산림을 봉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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