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태종 무열왕의 둘째 아들 김인문의 원찰인 인용사(仁容寺) 터로 추정되는 경주 인왕동 사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1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왕동 사지가 중문, 쌍탑, 금당, 강당, 회랑을 기본으로 하는 신라의 전형적 가람배치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다른 신라 사찰과 비교되는 독특한 건축구조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3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인왕동 사지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문 자리에서 발견된 ‘아(亞)’자형 건물지다. 다른 사찰이나 사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건물지라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다른 사찰과 달리 쌍탑이 금당 좌우 측면 남북 축선 안쪽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 기와를 쌓아 기단을 만든 것도 눈에 띈다. 이런 와축기단(瓦築基壇)기단은 백제지역 사찰에서 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출토 유물들도 주목할 만하다. 발굴조사에선 자기류, 전돌류, 토기, 목간, 금속유물, 지진구 등 수많은 유물이 출토됐는데, 그중 지진구는 신라시대에 지진구를 어떤 방식으로 묻었는지 연구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청자, 백자 등 중국자기는 신라와 중국의 교역상황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인왕동 사지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네 차례 발굴됐는데, 자기류, 전돌류, 토기, 목간, 금속유물, 지진구 등 수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인왕동 사지에서 출토된 지진구는 신라 시대 지진구를 묻는 방식에 대한 연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인왕동 사지에선 청자, 배가 등 중국 자기도 출토됐는데, 신라와 당나라의 교역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인왕동 사지는 1991년 ‘경주 인용사지’라는 이름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명문 기와 등 이름을 특정할 만한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사적으로 지정하면서 ‘경주 인왕동 사지’로 지정명칭을 변경했다.
이창윤 기자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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