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광흥사 《월인석보》 권21. 세조 5년(1459)에 간행된 초간본으로 유일본이다.

2013년 안동 광흥사 명부전 시왕상과 인왕상 불복장 조사 과정에서 발견돼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월인석보》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 스님)은 1월 19일부터 개막해 8월 14일까지 열리는 ‘2016년 상설전’에 《월인석보》를 비롯한 광흥사 성보 10건 31점과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진행한 ‘전국 금석문 조사 사업의 결과물인 탁본 14건 28점 등 총 24건 59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월인석보》는 권7, 권8 각 1권과 권21 두 권이다. 이중 권21은 세조 5년(1459)에 간행된 판본인데, 초간본으로는 유일본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월인석보》 각 권 내용을 확인하고, 6개월 간의 보존처리 작업을 거쳐 범종(보물 1645호), 《종경촬요(宗鏡撮要)》, 《광흥사 중건사적》, <광흥사 중수 상량문> 등 다른 광흥사 성보와 함께 공개했다.

안동 광흥사 성보와 함께 전시되는 탁본들은 지난해 채탁한 경북지역 중요 금석문 탁본 60점 가운데 중요한 탁본 13건을 전통 방식으로 장황한 것들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금석문 탁본조사 사업을 통해 새로운 자료를 확보했다. 최근 영주 비로사에서 수습한 ‘진공대사보법탑비’ 비편을 기존 탑비와 함께 채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관음사지사적비’로 잘못 알려졌던 ‘상주 관음사사적비’와 같이 비의 이름과 서체, 비문 글자가 잘못 알려진 사례를 바로 잡는 성과도 거두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전국 금석문 조사 사업’의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상설전을 꾸몄다.

충남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 탁본도 눈에 띈다.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진행된 채탁 작업엔 우리나라 최고의 금석문 탁본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이 직접 참여했다. 이 탑비는 높이가 486cm나 돼 한 번 탁본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린다. 불교중앙박물관은 탑비가 있는 보령시의 요청으로 탁본 1점을 추가 채탁해 전달했다.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예정 외의 추가 작업으로 채탁한 탁본을 보령시에 전달해 활용토록 했다”며, “균형 잡힌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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