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233-1호로 승격 지정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1월 5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권인 비로자나불상인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국보로 승격 지정하고, ‘고려 십육나한도(제7 가리가존자)’, ‘고려 십육나한도(제15 아벌다존자)’, ‘고려 오백나한도’,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20’ 등 성보 다섯 점과 ‘신묘삼월 문무과전시방목’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산청 내원사에 봉안돼 있는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233-1호)은 혜공왕 2년(766)에 조성된 불상이다. 이 불상 대좌에 봉안돼 있던 납석사리호 명문에 따라 9세기 중엽에 전래한 것으로 추정했던 지권인 불상이 8세기 중엽에 이미 유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고대 조각사 연구에 편년이 되는 작품이다.

보물 제1882-1호 ‘고려 십육나한도(제7 가리가존자)’와 보물 제1882-2호 ‘고려 십육나한도(제15 아벌다존자)’는 단 두 점뿐인 고려시대 나한도다. 고려 고종 23년(1236년) 조성돼 고려불화 편년 기준이 된다. 보물 제1883호 ‘고려 오백나한도’는 오백나한을 한 화면에 한 나한씩 그린 매우 희귀한 작품이다.

보물 제1885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고려 충선왕 원년(1309)에 간행된 초인본(初印本)이고, 제1886호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20’은 고려 고종 33년(1246)에 대장도감에서 판각한 재조대장경 판본이다. ‘능엄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독구결〔順讀口訣, 한문의 단어나 구절 사이에 토(吐)를 달아 한문을 순서 그대로 읽기 편하게 사용한 구결〕이, ‘유가사지론’은 각장 각 행 왼쪽과 오른쪽에 석독구결(釋讀口訣, 한문의 단어나 구절 사이에 토를 달아 한문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읽을 수 있도록 사용한 구결)이 기록돼 있어, 훈민정음 이전 국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부산 운수사 대웅전.

한편 문화재청은 1월 7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인 ‘부산 운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운수사 대웅전은 효종 6년(1655) 완공된 불전으로 부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다. 주심포계 익공식 건물이 다포계 건축 영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어, 조선 중기 이후 불전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흔치 않은 예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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