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박사. 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 고려대 철학과 박사. 동국대 역사교육과 박사. 앞서 열거한 네 명의 박사는 좋은 머리를 타고난 천재나 평생 연구실에만 파묻혀 사는 학자가 아니라, 스님이다.

국내 최다 박사학위자이자 1년에 20여 종의 논문을 써내는 자현 스님이 《미치도록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스님의 공부법》을 통해 본인의 공부 비결을 공개했다. 자현 스님은 가장 먼저 “나는 머리가 나쁘고 기억력이 없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독자에게 말한다. “나도 하는데, 당신은 더 잘 할 수 있다”고.

자현 스님은 ‘공부 귀재’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자신의 머리로는 도저히 그 수재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하는 명상이 스님의 공부 파트너가 됐다.

이 책은  ‘노력하면 된다’는 허상을 깨뜨리라고 조언한다.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공부하는데 자꾸만 잡념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 충돌하지 마라. 공부를 방해하는 내면의 안티를 설득하라.

자현 스님은 암기력이 없다. 그러나 암기력이 없는 것은 핸디캡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님은 말한다. 암기력은 공부를 좌우하지 않는다. 느낌을 떠올리는 이미지 기억법을 사용하라. 또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마라톤에서 초반 스타트는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저자의 성공신화를 늘어놓기보다는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학습된 ‘공부는 어렵다’ 혹은 ‘공부는 지루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공부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한다. 가볍게 읽고 책장을 덮으라. 그 순간 공부가 하고 싶어질 것이다.

불광출판사 | 자현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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