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조각의 전통 조명

1. 고대불교조각대전

모든 미술작품이 그러하듯 불상 또한 주변 나라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간다. 인도 간다라와 미투라에서 발생한 불상이 우리나라에 전래되기까지 어떻게 변화·발전해 갔는지 살피는 것은 그래서 우리 불상의 원류와 정체성을 확인하는 길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용산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9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 ‘고대불교조각대전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외 7개국 21개 기관, 국내 5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상 210점이 한자리에 선보였다.

이번 특별전은 1990년 ‘삼국시대 불교조각’전과 2008년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을 잇는 전시회다. 앞선 두 전시회가 한국 고대의 불교조각을 망라해 보여주었다면 이번 특별전은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과의 교류 관계 속에서 한국 불교조각의 전통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경매 응찰 ‘해외문화재 환수 새 모델’

2. 해외 문화재 환수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되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성보를 되찾아오는 일은 특별한 일이다.

범어사는 지난 6월 3일 한국전쟁 혼란기인 1950~1960년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칠성도<사진> 3점을 스위스 취리히 경매에서 7만 8500 스위스프랑(한화 9400만여 원)에 낙찰 받아 국내로 이운해왔다. 이 칠성도는 선종(善宗)이라는 화승이 철종 12년(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조성해 범어사 극락암에 봉했다가 사라진 11점 중 3점이다.

7월 21일에는 조계종이 순천 선암사 진영각에 보관돼 있다 1990년대 말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진 ‘동악당 재인 대선사 진영’을 미국 경매 시장에서 환수해 왔다. 이 진영은 조선 후기 화승인 의겸의 수제자 긍척이 영조 14년(1738)에 조성한 것이다.

범어사 칠성도와 선암사 ‘동악당 재인 대선사 진영’은 모두 문화재청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해당 성보가 경매에 출품된 것을 확인한 후 원 소장처와 협의해 환수한 것이 특징이다. 범어사와 선암사의 해외문화재 유출 문화재 환수는 국외로 유출된 시기와 이유를 알 수 없는 문화재를 경매를 통해 되찾아왔다는 점에서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 분석에도 위작 여부 여전히 논란”

3. 증도가자 진위 논란

우리나라는 세계 첫 금속활자 발명국이지만 정작 실물 활자는 공인된 게 없다. 그런 점에서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2010년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금속활자라고 주장한 증도가자는 사실로 공인될 경우 인쇄문화사의 한 획을 그을 획기적인 발견이 된다. 그런데 이 증도가자는 공개 직후부터 진위 여부에 휩싸여 있다. 이상주 중원대 교수와 조형진 강남대 교수 등이 서법적 분석과 활자 형태, 부식 정도, 출처와 유통 경위 등을 고려할 때 위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진위 논란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월 증도가자로 알려진 109점 중 15점에 묻은 먹을 탄소연대측정한 결과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든 것임을 확인했다며, 서체와 활자 금속성분, 활자 형태, 부식 정도를 볼 때 62점은 증도가자가 확실하며, 나머지 47점은 고려시대 주조활자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놨다. 3차원(3D) 컴퓨터단층촬영, 마이크로X선 형광분석기, 분광비교분석기, 3D 스캐너 등 첨단과학장비로 조사한 결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등 고려시대 활자 7점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된 금속활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점,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101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라며, 추가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화재청은 경북대 산학협력단의 학술연구용역 이후 연대측정, 서체비교, 제작기법 등 3개 분야 조사단을 구성해 연구용역 보고서 검토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추가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밝혔다.

증도가 진위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