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까지의 인재는 스펙에다 전문성을 갖추면 충분했었지.
대학교 졸업장 하나로도 남이 부러워할 직업을 얻을 수 있었거든.
개인의 이기심이 국력이 되었던 시대였으니까.
경쟁에서 이기면 ‘존재 증명’이고 그 자체가 ‘애국’이였지.

21세기 지식정보시대는 공동체를 무시하는 근시안적 인재人材는 걸림돌이 되었어.
권한은 실컷 누리고 사회적 책임은 한껏 모른 체 하는 지도자나
정교하게 일하지 않으면서 돈과 이익만 챙기는 직업인은
가난을 부추기며 사회갈등을 증폭시키는 인재人災를 부추기거든.

산업 주기는 가팔라지고 제품수명은 짧아지는데
부품 한 개라도 불량이 나면 세상의 뭇매에 타격을 받아 재기가 어려운 세상이 왔지.
서민은 가진 건 없지만 수적數的으로 막대한데다가 ‘감정의 곱셈’을 잘 해서
SNS의 위력에 기업은 사회공헌에 눈을 뜨고 공익共益에 긴장하는 인재가 필요해졌어.

자칫 작은 실수 하나에도 기업의 존폐가 오간다는 사실을 자본가가 알아챈 거지.

엄도경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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