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베를린아시아미술관 소장 인도 간다라 출토 설법하는 부처(석조불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관음보살입상(국보 183호), 경북대 박물관 소장 봉화 북지리 출토 석조반가사유상(보물 997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인도 간다라와 미투라 지방에서 처음 탄생한 불상이 우리나라에 전래되기까지 어떻게 변화·발전해 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용산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고대불교조각대전-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를 9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외 7개국 21개 기관, 국내 5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상 210점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특별전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인도의 불상-오랜 역사의 시작’에서는 거의 같은 시기에 조성되기 시작한 간다라와 미투라 두 지역 불상 비교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각기 다른 양식의 불상을 창안해간 과정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파키스탄 탁실라 마니카얄라 스투파 출토 ‘사리기’, 인도 마투라 출토 ‘소라모양 육계의 부처’, 인도 간다라 탁트 이 바히 출토 ‘육계에 홈이 있는 부처’ 등 32점이 전시된다.

2부 ‘중국의 불상-시작부터 수대(隋代)까지’에서는 후한 대 불교와 함께 전래된 불상이 지역 문화에 맞게 양식을 변형해가는 중국화 과정을 지역별, 왕조별로 살펴본다. 전 산시성 우타이산 ‘금동으로 만든 큰 부처’, 산둥성 칭저우시 용흥사지 출토 ‘삼존불’, 일본 도쿄예술대학대학미술관 소장 ‘보살’ 등 82건이 출품됐다.

3부 ‘한국 삼국시대의 불상’에서는 삼국시대 불상이 중국 남·북조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조성되다가 6세기 무렵부터 한국적인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조명했다. 또 일본 호류지 헌납보물 금동상들을 통해 한반도 불상이 전래되면서 일본 초기불상이 조성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구미 봉한동 출토 ‘연봉오리를 든 관음보살’, ‘능산리 사지 출토 광배’, ‘일본으로 건너간 삼존불’ 등 80점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4부 ‘반가사유상의 성립과 전개’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교적·예술적 성취를 이룬 반가사유상을 집중 조명한다. 사원의 주존으로 모실만큼 반가사유상이 신앙의 중심에 있었음을 알려주는 봉화 북지리 출토 석조반가사유상과 중국 산둥성 칭저우시 용흥사지 출토 ‘반가사유상’, 일본 와카야마현 나치산 경총(經塚) 출토 ‘일본으로 건너간 반가사유상’ 등 16건 점이 선보인다. 특히 국보 78호, 83호 반가사유상은 2004년 이후 11년 만에 함께 나란히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1990년 ‘삼국시대 불교조각’전과 2008년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을 잇는 전시회”라며, “앞선 두 전시회가 한국 고대의 불교조각을 망라해 보여주었다면 이번 특별전은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과의 교류 관계 속에서 한국 불교조각의 전통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전시유물 해설을 주중 1일 4회, 주말 1일 2회 운영하며,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심층적인 해설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9월 30일과 10월 7일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좌를 개최하고, 10월 30일에는 국내·외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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