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신앙(地藏信仰)의 학술적인 면과 불교미술사적 면을 아우르는 백과사전 성격의 《지장 Ⅰ·Ⅱ》가 번역 출판됐다.

불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지장보살은 지옥에 머무르면서 그곳에 떨어진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기 전에는 결코 붓다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한 보살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한 지장신앙은 동북아불교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지장신앙에 있어 신라 왕자 출신 김교각(金喬覺) 스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장보살의 화현(化現)이라 말할 만큼 상상을 뛰어넘는다.

동국대 출판부에서 기획하고 불교문화연구원 김진무 부교수가 옮긴 《지장 Ⅰ·Ⅱ》은 이러한 내용들의 질적 심도를 높이고, 160여 장의 컬러 사진을 활용해 중국 지장신앙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1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원서《지장신앙연구》는 지은이 장총(張總)이 중국 대륙 전역의 지장신앙과 관련된 사찰과 유적을 조사하고 방대한 작품과 문헌을 바탕으로 집필한, 중국 지장신앙을 대표하는 역작으로 꼽힌다.

또한 지장신앙의 전래에서부터 시기별 소의경전, 각종 보권(寶卷), 도상(圖像)의 형식과 양식·주제와 내용은 물론, 중국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평가받은 김교각(金喬覺) 스님이 차지하는 비중도 심도 있게 다루는, 한마디로 지장신앙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원서 저자 장총(張總)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어판은 원서 가운데 몇몇 잘못된 부분의 교정과 직접 조사한 석굴사의 새로운 자료 보충, 그리고 지장 도상(圖像) 부분에 많은 도판을 추가해 출판했다”며, “풍부한 지장보살 관련 도상이 담겨져 있어 지장신앙 연구자와 지장신앙을 신앙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곧 저자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이, 이 번역서는 내용과 구성면에서 오히려 중국어 원판을 뛰는 업그레이드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Ⅰ.경정과 문헌자료 연구〉〈Ⅱ. 조각과 회화〉2권으로 구성돼 있다.
Ⅰ권에서는 지장신앙의 근거가 되는 경전 및 주석서, 돈황에서 출토된 각종 전적의 사본, 그리고 민간에서 출현한 보권(寶卷) 등을 통해 지장신앙의 면모를 밝히고 있다. 아울러 민간신앙에 스며든 지장신앙의 모습과 다양한 지장신앙의 변용을 논하고, 한국과 일본의 지장신앙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제1장 지장보살 경전(經典)과 전적(典籍)/제2장 지장보권(地藏寶卷) 및 관련 문헌/제3장 민간신앙과 습합된 지장신앙/제4장 지장신앙의 다양한 측면)

Ⅱ권에서는 중국 지장신앙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60여 장의 컬러 사진을 활용해 지장보살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들을 논구하고 있다. 또한 구화산 지장도량이 신라 왕자 출신인 김교각 스님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현재까지의 다양한 변천과저을 다루고 있다.(제1장 지장보살 조각과 회화도상(圖像)/제2장 김지장(金地藏)과 구화도량(九華道場))

지은이 장총(張總)은 섬서미술학원(陝西美術學院) 공예과(工藝科), 섬서사범대학(陝西師範大學) 정교과(政敎科),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學院) 미술사론과(美術史論科)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종교문화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 김진무(金鎭戊)는 중국 남경대학 철학과 박사과정 졸업(철학박사), 현재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4*6배판 변형 / 정가: 49,000원(하드케이스 포함)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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