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자대명왕진언 일부. <사진=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지난해 12월 전북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에서 출토된 목관에서 금가루로 쓴 300여 자의 실담자가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농소고분 출토 고려시대 관곽을 조사한 결과 내관인 목관 바깥 면에서 실담자로 쓴 ‘육자대명왕진언’과 ‘파지옥진언’ 300여 자를 확인했다고 8월 25일 밝혔다. 고려시대 목관에서 ‘파지옥진언’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언의 각 글자는 흰색 원형 무늬로 장식했다. 연구소는 목관 바깥 면에 쓰인 두 진언은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진언이 쓰인 목관은 13~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 삼국시대 고분으로 알려졌던 순창 농소고분은 지난해 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덧널무덤으로 확인됐다. 농소고분에서는 청동합(靑銅盒), 청동수저, 머리카락 다발이 담긴 청동반(靑銅盤) 등이 출토된 바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수습된 목관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내년에 고분의 성격, 출토 유물, 범자 등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은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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