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호국전몰장병을 위한 천도의식이 펼쳐지고 있다.

영해를 수호하기 위해 해상작전을 수행하던 중 순직한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법회가 봉행됐다.

(재)선학원 영주 관음사(주지 원명 스님)는 8월 18일 오전 11시 30분 창원 해군사관학교 대강당에서 '해상호국전몰장병 천도 및 특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도일, 지암, 송하, 묵암, 능산 스님이 작법한 천도재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향 및 헌화, 해상호국전몰장병 및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 법회를 여는 말씀, 추모 말씀, 발원문 봉독, 법어, 감사의 말씀, 정근,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호국영령의 영단에 헌화를 하고 있다.

(재)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특별법어를 통해 "우리가 먼저 가신 님들을 위하여 천도재를 봉행하고, 제사를 모시는 것은 우리 존재의 근본을 생각하고 은덕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오늘날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이 국토와 우리 민족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죽어간 호국 영령들 덕분"이라며 "우리는 그분들의 은덕에 감사하며,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공업은 사회와 국가가 짓는 업이기 때문에 이를 결자해지하는 것도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오늘 천도재를 봉행하는 까닭도 역사 이래 수없이 많은 공업에 의해 희생된 호국영령들의 천도와 왕생극락을 기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묵은 업장과 공업은 풀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제불보살님의 가피력을 입어야만 소멸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영주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은 '법회를 여는 말씀'을 통해 "오늘 특별법회는 조국의 영해를 지키다 순국한 용사들을 천도해 정토에 왕생케 하는 법회이자 부처님의 가피로 참 생명의 가치가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심어 온누리가 평화롭기를 기도하는 의식"이라며, "성스럽고 거룩한 법회를 해군사관학교에서 봉행하니 마음의 눈이 열리고 정견의 눈이 열릴 수 있도록 감응 감통해 달라"고 기원했다.

관음사 고문 장윤석 국회의원은 '추모의 말씀'을 통해 "우리 영해를 지키기 위해 해상 작전 중 순국한 호국영령을 천도하기 위해 법회를 봉행하게 돼 뜻깊다"며, "오늘 법회를 나라와 겨례를 위해 산화한 숭고한 뜻을 잊지 말라 다짐하는 자리로 삼아 불자들이 앞장 서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자"고 말했다.

▲ 해군사관학교 연병대 사열장에서 참가 대중이 꿩 방생을 하고 있다. 

관음사는 천도특별법회에 앞서 해군사관학교 연병대 사열장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했다. 법회 참가대중은 꿩 10마리를 방사하며, 생명존중의 참뜻을 되새기고 호국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날 법회에는 (재)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영주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 창원 성주사 회주 흥교 스님, 창원시불교연합회 회장 도홍 스님, 창원 진해구사암연합회 회장 해초 스님, 김진영 관음사 신도회장, 장윤석, 김성찬 국회의원, 해군사관학교장 김판규 제독 등 사부대중 1천여 명이 동참했다.

한편, 관음사는 이날 천도법회 후 해군사관학교 법당 호국사과 성주사를 참배한 후 영주로 돌아갔다. 관음사는 법회 앞서 해군사관하교 생도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5백만 원 상당의 위문물품을 해군사관학교에 전달했다.

창원=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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