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마밭.

그제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고구마 밭으로
풀 메러 가신다 하십니다.
불자 두 분께서.
옛날부터 더운 여름 한 낮에는 쉬었다 하는디….
그래도 가셨습니다.

너무 걱정되어 전화 했더니 한 분은 지친 상태이고
남자들은 도량에서 나무 정리 작업하고 있었는데
중단하고 셋이서 동참하러 갔습니다.
중봉거사님, 광운이, 범일이.

고구마 밭을 메면서 또 알게 된 것은
비닐을 골고루 잘 덮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구마 순이 비닐 틈으로
땅에만 닿으면 뿌리를 내려 버립니다.
그런 순은 다시 걷어서 잘 두어야 합니다.

사람이 심은 고구마는 멧돼지가 파먹고
남은 것은 잡초에 묻히고
잡초들은 어찌나 잘 자라는지
참 알 수 없는 법칙입니다.

머리에서 흐르는 땀은 눈이 따가워서
몇 번이나 닦고 닦아도 금방 흘러내립니다.
물을 마시면서 옷은 물이 빠진 것만큼 흠뻑 젖었습니다.
고구마 밭을 다 메고 깨밭 대여섯 두둑은 포기 했는데
중봉거사님 네가 마무리 하셨습니다.

생각 했습니다.
우리들의 부모님께서는 이렇게 힘든 농사를 평생 하시면서
우리를 기르고 가르치셨다는 것을.......()..()...()...

나무 부모님불 _()_

범일 스님/양평서종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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