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종교구 북인도 순례단이 인도 다람살라 남걀사원에서 달라이라마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의 인도 순례단(단장 정우 스님)이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라마를 친견했다.

군종교구는 지난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북인도 다람살라와 라다크 지역을 순례했다. 순례단은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을 지도법사로 중앙종회 부의장 오심 스님과 양산 보현정사 정수 스님을 비롯한 중·대령 군승 등 19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22일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라마가 주석하고 있는 다람살라 남걀사원을 방문, 달라이라마를 친견했다.

달라이라마는 순례단을 만난 자리에서 “불교에 대한 견해와 사상은 과학과 일치하는 점이 많다. 불교를 배우고 알면 종교를 바꿀 수 없다. 무엇보다 불교를 바르게 공부해야 한다. ‘반야심경’을 독송하는데 내용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독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중들과 함께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군종교구는 “달라이라마 존자님은 ‘미국사람들이 저에게 공성(空性)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면, 그들에게 우선 양자물리학을 공부하고 오라 한다. 다른 종교에 양자물리학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하면 불가능 한데, 불교는 가능하다’며 현대과학의 양자물리학과 용수보살의 공 사상의 유사함에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순례단은 27일 라다크 레(Leh) 지역에서 달라이라마가 주관하는 티벳불교 4대 종파 대법회에 참가해 달라이라마를 한 번 더 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순례단은 다람살라에서 네팔 포카라 사찰의 대중들에게 학교 건립기금과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마날리에 위치한 한국사원인 설산사를 참배했다. 또 라다크의 ‘라닥 심장재단’을 방문해 심장질환, 치과, 안과, 부인과 등 다양한 진료현장을 견학하고 병원 재단 이사장인 초겔 스님에게 병원운영과 부대시설 건립에 사용될 후원금을 전달했다.

군종교구는 “해발 3,500m 이상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을의 중심에 절을 짓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중심에 구현하는 티베트 불교의 불심을 체험하고 한국불교와 군포교에 승화시킬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북인도 성지순례에는 구룡사가 1천만 원, 봉은사가 1천만 원, 신흥사가 5백만 원, 도선사가 5백만 원, 은해사가 4백5십만 원을 후원했다.

-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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