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발라(Shambhala)'는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만들어진 티벳 불교라 할 수 있다. ‘샴발라’의 주역은 초감
트룽파(Chogyam Trunga) 린포체다. 초감 트룽파는 미국 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수많은 청중들이 몰려들었으며 그는 뛰어난 언변과 논리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이런 그의 저서 《샴발라-성스런 전사의 길》이 최근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이 책은 헐리우드 스타들이나 미국의 유명인사들이 불교에 입문할 때 필독서로 유명하다.

초감 트룽파는 서구의 독자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다루고 있는 대중적인 책들의 저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샴발라의 가르침과 불교의 가르침이 연계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또 불교의 명상수행과 동일한 좌식 명상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적인 측면보다 세속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는 특징을 나타낸다.

특히 대중성을 지향하는 데 따라 생소한 용어를 극히 자제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체험과 도전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샴발라’는 전사의 길 또는 용감한 자가 가는 길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샴발라 왕국의 전설과 비유를 바탕으로 이 책을 쓰고 있지만 샴발라에 관한 불교의 ‘칼라차크라’의 가르침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오히려 이 책은 티벳, 인도,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전통적인 산업화 이전의 사회에서 볼 수 있었던 고대의 원초적인 지혜와 인간행동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또 1959년 공산주의 중국이 침공할 때까지 티벳 사회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불교의 전래에 선행하는 티벳 전사문화로부터 비유와 영감을 얻고 있다.

이 책의 출간은 <미주현대불교> 창간 24주년을 기념해 2013년 기획된 것으로 최근 한국어로 출간됐다. <미주현대불교> 김형근 발행인은 이 책 기획자 서문을 통해 “초감 트룽파에 대한 책을 번역하기 위해 샴발라 출판사의 이사장 샘 버콜즈에게 부탁하였더니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하였다”면서 “필자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의 졸업선물로 이 책을 선물할 것이다. 젊은 청년의 영혼의 길라잡이가 될 이 책을”이라고 밝혔다.

초감 트룽파 지음/임진숙 옮김/미들하우스, 미주현대불교 간/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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